민주 혁신위 맞춰 몸 푸는 전직 대표들

2023-06-22 10:58:14 게재

'민주당 대전환' 주창 시점

추미애·송영길 등 공개활동

이낙연 전 대표, 곧 귀국

더불어민주당 혁신위가 민주당의 '근본적 대전환'을 촉구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추미애·송영길 등 전직 대표들은 공개활동을 재개했고, 대선 이후 외국으로 나갔던 이낙연 전 대표도 이번주 국내 정치무대에 복귀한다. 조 국 전 장관은 '신당 창당설'을 불러오는 공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위 활동 개시와 맞물려 평가대상·시기와 무관하지 않은 인사들의 공개 활동이 맞물리는 셈이다.

민주당 혁신위를 이끌게 된 김은경 위원장은 20일 열린 혁신위 1차 회의에서 "민주당이 변화와 반성은 없고 기득권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근본을 바꾸는 대전환에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국회의원 코인투자 사건 등과 관련한 윤리회복 방안을 마련해 신뢰를 쌓고 기득권을 타파한 민주정당, 개혁정당의 모습을 찾겠다는 것이다. 혁신위 회의 직전 이재명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검찰수사와 관련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방탄 프레임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맞물려 민주당을 괴롭히고 있는 요소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얻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린 결정타"라고 평가했다. 혁신위는 이 대표 관련 사법리스크를 혁신의제로 올리는 것에 선을 그었지만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혁신위가 이 대표 취임 1년에 대한 평가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20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정부를 비판했고, 21일에는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하는 폭력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당하는 폭력이나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 국 전 법무부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공개하면서 당 안팎에서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정치행보를 두고는 당 내부의 찬반론이 갈리면서 지도부 인사들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등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투항"이라며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검찰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가 신음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검사를 탄핵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미국으로 떠났던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귀국한다.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당내 계파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정치적 메시지는 지양하고, 대학 강연 위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펴낸 한반도 대외정세 관련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를 하며 전국을 순회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당내 상황변화에 따라 이 전 대표가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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