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연합군' 거론된 안철수·유승민 '온도차'
2023-07-04 11:11:29 게재
안 "보수·중도 연합 복원은 '상식적'"
유 "탄핵 이전 돌아가면 안 돼" 거리두기
최경환-이준석 회동 놓고 해석 제각각
국민의힘 내에선 보수연합군이 아니라 '반윤연합' 아니냐며 무시하는 반응이 대세지만 최 전 부총리는 물론 친박 정치인들의 출마설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보수연합군으로 이름이 거론된 정치인들도 제각각 반응을 보이며 총선 전 포석 놓기에 나선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최 전 부총리의 '보수연합군'론에 대해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라며 손을 들어줬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에서는 선거 연합을 하고 같은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이기게 돼 있는 것"이라며 "보수와 중도의 연합이 돼서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했으니 보수와 중도연합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서 필수라고 말씀했다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지목되는 '중도포용론'을 다시 한번 들고 나왔다. 그는 "지난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는 중도 또는 무당층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훨씬 더 높았다"며 "지금은 20%에 묶여 있는 게 반년 이상 지속되며 고착화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복원시키는가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연합군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된 유승민 전 의원은 안 의원과는 달리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인터뷰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수연합군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면서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은 보수정치가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세력들이 정치권에 다시 나서는 건 안 된다는 취지냐는 질문에 "보수정치가 탄핵 때 국민들에게 버림을 받지 않았나. 이후에도 보수정치의 개혁이 안 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총선 앞두고 탄핵 이전의 보수정치를 그렇게 돌아가는 건 (안 된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앞서 최 전 부총리는 이준석 전 대표와 지난 달 30일 만찬을 갖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등 보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연합군'처럼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복권돼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 전 부총리와 이 전 대표의 만남에 대한 해석이 정치권에서 확대재생산되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최 전 부총리와 식사 자리가 있었던 것이 보도돼 많은 해석이 나오는데, 일상적인 식사 자리였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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