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 지구환경 중요해져

2023-08-21 11:19:51 게재

물·생명체가 공기 생성 … 물속 이산화탄소, 대기의 60배

태양계에는 여러 행성들이 있는데 왜 지구에만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제일 큰 차이는 숨쉬는 '공기'다. 금성은 대기압이 약 90, 이산화탄소가 97%를 차지한다. 화성은 대기압 0.01 미만에 대기의 95%가 이산화탄소다. 반면 이 두 별 사이에 있는 지구는 1기압에 이산화탄소는 0.04%에 불과하다.

석탄발전소 석탄하역장│전세계 온실가스의 40%가 화석연료인 석탄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사진 남준기 기자


지구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이렇게 적게 분포할 수 있는 이유는 '물' 때문이다. 우주에는 많은 행성이 있지만 지구처럼 표면에 물을 가득 담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태양에 가까운 금성은 대기온도가 평균 470℃에 이른다. 화성은 -30℃ 정도다.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온도가 아니다. 금성의 물은 모두 기체(수증기) 상태로, 화성의 물은 고체(얼음) 상태로 존재한다.

반면 평균기온 15℃인 지구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지구를 '물의 행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38억년 전 바닷물 속에 박테리아가 생겨났다. 그 이후 34억년 동안 지구 생물은 바닷물 속에서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왔다. 원시 조개와 산호초 같은 바다생물들은 끊임없이 석회석(탄산칼슘) 물질을 만들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했다.

지구에 존재하는 탄소 분포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해서 보면(단위 100조톤) △대기 0.0233 △생물 및 사체 0.145 △화석자원 0.27 △바닷물과 민물 1.30 △퇴적암 중 유기탄소 250 △석회암(탄산염) 1600 등이다. 바닷물 속에는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60배가 녹아있고 지구상 가장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물질은 석회암이다. 석회암과 퇴적암 속에 저장된 탄소량이 1850으로 4억년 전 지구에 나타난 식물들이 고정한 탄소량 0.27(화석자원) 보다 훨씬 많다.

이들 암석과 화석연료 속에 저장된 탄소를 모두 꺼내 대기중으로 방출한다면 지구 대기는 다시 원시지구 상태로 돌아간다. 원시지구의 대기는 30기압에 이산화탄소 97%였다.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그 어떤 생물도 살지 못한다. 현생대라 불리는 5억7000만년 전 캄브리아기에서 지금까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10배의 값으로 변동해왔다. 이는 화산활동이나 동식물 종의 수와 양의 변동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대기 온도도 높았다.

현대 문명은 지금의 대기를 만들어준 지구 선조들을 꺼내 불태우면서 성장해왔다. 석회암을 채굴해 분쇄하고 태워서 만드는 시멘트, 화석연료를 태워서 만드는 전기,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 등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제6차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09℃ 상승했다"며 "지구 평균온도가 2℃ 높아지면 분쟁위험이 13% 늘어나고 육상과 민물에 사는 생물종의 최대 18%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이 주목받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도 지구환경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인간문명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태양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에너지 효율화 △열대우림 등 숲 보호 3가지 뿐이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 양은 1㎡에 초당 1000W다. 이 에너지는 무한하고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다. 비용도 청구하지 않는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발전부터 설치하는 것이 ESG 경영의 첫걸음이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인 중국은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태양광발전은 154%, 풍력발전은 78% 늘렸다. 중국 제조업 경쟁력은 독일에 이어 세계 2위, 한국은 3위다.

["탄소중립 실전편" 연재기사]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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