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미나 경기노인종합상담센터장
대가족 경험한 한국 노년, 외로움 깊어
노년의 외로움은 질병 빈곤 차별처럼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다. 높은 자살률 감소를 위해, 노후의 존엄한 삶을 위해서도 외로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5일 경기노인종합상담센터장에서 김미나 센터장에게 노년의 외로움 이해와 나눔에 대해 들었다.
■우리나라 노년기의 '외로움' 특징은
60세 이후 노인은 가족 중심의 대가족 세대를 경험했다. 자녀들과 분리된 노인부부가족, 특히 1인가구일 때 체감하는 외로움은 다른 세대보다 한층 깊다. 우리나라는 체면 중시 문화로 타인 평가에 민감하고 다른 노인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여성과 남성노인의 외로움 차이는
우리나라 남성노인 자살률이 여성노인의 3.2배에 달한다. 과잉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여성노인의 경우 집중됐던 양육-가사 일이 덜어질 수 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적 관계가 유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남성에 비해 자녀와 돈독해 왔고, 손자녀 돌봄지원 역할 등으로 유대관계가 유지된다.
반면, 남성노인은 '남성은 곧 능력'이라는 통념, 은퇴 후에 느끼는 생산력 저하에서 오는 자기 효능감 상실, 노인 1인가구일 때 스스로 끼니 해결 등 일상 적응이 어렵기 때문에 오는 자괴감도 나타난다.
남성의 감정 표출이나 도움 요청들이 '유약함'으로 인식해 온 세대이기에 스스로 더더욱 고립될 수 있다.
■지역별, 소득-교육 수준별로 차이 있나
수준별 차이를 분석된 자료는 없다. 다만 도시 거주 노인은 여가문화·사회적 인프라는 풍부하지만 개인화된 사회이기에 그동안 유지해온 사이가 아니면 심리적 경계가 있어 접근이 어렵다.
군중 속의 고독이랄 수 있는 외로움이 클 것이다. 농촌지역의 경우 오래된 이웃 관계 속에서 품앗이, 나눔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역사회연계망으로 도시에 비해 더 심리·정서적으로 편안할 수 있다.
우선 동호회 여가활동 이웃 및 친인척과의 교류 등 일정부분 사회적 비용을 지출할 수 없을 때 소통과 교류가 위축되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단순하게 소득수준이 외로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만 없을 것 같다.
■요양-돌봄이 외로움 해결에 답이 될까
현재 찾아가는 요양-돌봄서비스가 일정부분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요양-돌봄의 전문성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외로움의 양상은 사례별로 매우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어 가끔 찾아뵈는 것의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
■외로움을 다스리려면
자신이 우선 외로움은 감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나에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생각이 바뀌면 또 순간 바뀔 감정이다.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자신에게 유익한 일을 찾아라고 권한다.
또한 비교를 놓는 것이다. 사람은 공산품이 아닌지라 각기 달라 비교대상이 못 된다. 사회적 시선에서 놓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무료로 지원하는 것, 수입은 적지만 일자리에 참여, 여가-취미생활,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이 있다. 노인의 욕구나 젊은 세대의 욕구는 기능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다. 주변인의 더 친절한 대화가 필요하다. 2030년 25%가 되는 노인들에게 물리적인 돌봄시대를 넘어 노인심리돌봄-노인전문심리상담기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