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
'강 달러'와 국제금융시장 불안
2023-10-17 11:49:03 게재
달러의 강약을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결정된다. 달러지수의 변화로 나타나는 강달러 주기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나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주기다. 미국이 주도적으로 다른 나라와의 금리 차이를 만드는 경우다. 달러 강세가 즉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다음은 연준의 금리인상 없는 강달러 주기다. 다른 나라 통화가 약세인 경우다. 주로 달러지수 중 57.6%를 차지하는 유로화의 약세로 발생한다. 유럽 재정위기를 떠올리면 된다.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은 2014년에서 2016년까지 확장 재정정책을 폈고 당시 달러지수는 2017년까지 100을 넘었다. 미국은 추가지출 요인없이 달러화나 달러자산의 흡인력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경상수지 적자 따른 리스크를 자본계정에서 완화하는 미국
현재 연방 기준금리는 5.25~5.5%다. 2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도 고금리로 인한 비용을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대외금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경상계정 상의 자본계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1년 이후 확대 일변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971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4266억달러 적자다. 강 달러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한 결과다.
미국은 만성적자를 자본계정으로 메꾸는 나라다. 2분기 말 기준 자본계정을 보면 해외 순투자는 마이너스 18조달러다. 대외 순부채가 18조달러인 셈이다. 부족한 자금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면 그만이다. 미 국채는 통상 저금리 상품으로 통한다.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다르다. 시장 금리기준인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10년물 미국채의 수익률은 4.5%를 넘어 5%를 향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데이터를 보면 올 2분기 금융계정 잔액은 마이너스 1090억달러다. 문제는 고금리 상황에서 상승하는 미국의 차입비용이다. 투자수익률 대비 차입비용 상승이라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BEA 데이터를 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이 거둔 투자수익은 664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익의 44.7% 수준이다.
주의를 끄는 데이터가 또 있다. 2021년 대외순부채는 18조8000억달러다. 이게 지난해 말에는 16조2000억달러로 줄었다. 1년간 부채를 2조6000억달러나 줄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게 다시 늘고 있다. 2분기 순부채도 18조달러다. 고금리 상황에서 대외 투자수익이 줄고 있다는 신호다. 물론 미국으로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강 달러는 차입금리를 올리기도 하지만, 자금 유입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을 종합하면 금융계좌로 돈을 빌려 거둔 투자수익으로 대외무역적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강 달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자산 경쟁력을 올리는 게 미국 제조업 유턴 정책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9월 미국 실업률은 3.8%다. 부족한 일자리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30%나 더 늘었다. 임금인상 속도도 물가상승률을 앞서면서 실질 구매력도 올라가는 추세다.
이번 긴축과정에서 나타난 미 고용시장은 이전과 다르다. 물가가 하락하는 동시에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확대 재정정책의 결과다. 재정 확대정책으로 가계의 가용 재원이 늘었고 이게 소비를 늘리면서 기업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 것이다. 미국의 강한 노동력시장은 고금리 지속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미국 경제 연착륙 확률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트리플 약세 한국이 주요국 금리 더 주목해야 할 이유
우리나라는 주식 채권 환율은 트리플 약세 국면이다.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도 위험하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에 대한 태도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반응 부족이나 과다 반응 모두 리스크 요인이다. 반응 부족은 인플레이션 주기를 더 늘릴 수 있다. 과도한 반응은 격렬한 시장 파동을 불러와 세계경제와 금융에 시스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다음은 연준의 금리인상 없는 강달러 주기다. 다른 나라 통화가 약세인 경우다. 주로 달러지수 중 57.6%를 차지하는 유로화의 약세로 발생한다. 유럽 재정위기를 떠올리면 된다.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은 2014년에서 2016년까지 확장 재정정책을 폈고 당시 달러지수는 2017년까지 100을 넘었다. 미국은 추가지출 요인없이 달러화나 달러자산의 흡인력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경상수지 적자 따른 리스크를 자본계정에서 완화하는 미국
현재 연방 기준금리는 5.25~5.5%다. 2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도 고금리로 인한 비용을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대외금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경상계정 상의 자본계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1년 이후 확대 일변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971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4266억달러 적자다. 강 달러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한 결과다.
미국은 만성적자를 자본계정으로 메꾸는 나라다. 2분기 말 기준 자본계정을 보면 해외 순투자는 마이너스 18조달러다. 대외 순부채가 18조달러인 셈이다. 부족한 자금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면 그만이다. 미 국채는 통상 저금리 상품으로 통한다.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다르다. 시장 금리기준인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10년물 미국채의 수익률은 4.5%를 넘어 5%를 향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데이터를 보면 올 2분기 금융계정 잔액은 마이너스 1090억달러다. 문제는 고금리 상황에서 상승하는 미국의 차입비용이다. 투자수익률 대비 차입비용 상승이라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BEA 데이터를 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이 거둔 투자수익은 664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익의 44.7% 수준이다.
주의를 끄는 데이터가 또 있다. 2021년 대외순부채는 18조8000억달러다. 이게 지난해 말에는 16조2000억달러로 줄었다. 1년간 부채를 2조6000억달러나 줄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게 다시 늘고 있다. 2분기 순부채도 18조달러다. 고금리 상황에서 대외 투자수익이 줄고 있다는 신호다. 물론 미국으로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강 달러는 차입금리를 올리기도 하지만, 자금 유입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을 종합하면 금융계좌로 돈을 빌려 거둔 투자수익으로 대외무역적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강 달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자산 경쟁력을 올리는 게 미국 제조업 유턴 정책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9월 미국 실업률은 3.8%다. 부족한 일자리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30%나 더 늘었다. 임금인상 속도도 물가상승률을 앞서면서 실질 구매력도 올라가는 추세다.
이번 긴축과정에서 나타난 미 고용시장은 이전과 다르다. 물가가 하락하는 동시에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확대 재정정책의 결과다. 재정 확대정책으로 가계의 가용 재원이 늘었고 이게 소비를 늘리면서 기업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 것이다. 미국의 강한 노동력시장은 고금리 지속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미국 경제 연착륙 확률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트리플 약세 한국이 주요국 금리 더 주목해야 할 이유
우리나라는 주식 채권 환율은 트리플 약세 국면이다.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도 위험하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에 대한 태도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반응 부족이나 과다 반응 모두 리스크 요인이다. 반응 부족은 인플레이션 주기를 더 늘릴 수 있다. 과도한 반응은 격렬한 시장 파동을 불러와 세계경제와 금융에 시스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현문학 본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