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정원 증원 계기로 '의사과학자 양성' 가능성 주목
카이스트·포스텍 의대 신설되나
특히 정부가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강조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에 의대 신설이 관심이다.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가진 과학자로 진료보다는 임상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들을 연구하고 이러한 연구 성과가 환자 치료나 의약품, 의료기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의과대학은 한해 졸업생 4만5000명 중 3.7% 가량이 의사과학자로 매년 1700명가량의 의사과학자가 배출된다. 한국은 의대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는 1% 미만인(30여명)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는 현재 의과학대학원을 두고 있지만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세워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텍도 과학과 공학, 의학을 융합하는 교육 및 연구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카이스트, 포스텍에서 꾸준히 (연구 중심 의대 설립 허가를) 요청해 왔는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997년 성균관대 차의과대 가천대 강원대 을지대가 설립됐고 1998년 제주대를 끝으로 의대는 신설되지 않았다.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여 있다. 지역 간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역 의대 신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전남에서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신설을 희망하고 있고 전북(군산대) 인천(인천대) 경기(대진대) 대전·충남(카이스트 공주대) 경북(안동대 포스텍) 경남(창원대) 부산(부경대)에서도 의대 신설 요구가 나오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하려면 내년 4월까지 증원된 의대 정원 규모를 배정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가 교육부로 통보하면 교육부가 전체 대학의 신청을 바탕으로 지역별 의료 여건 및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정원 규모뿐만 아니라 배정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줄 것으로 본다"며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정원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