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도권 유출 원인은

지역 사립대의 부속 협력병원 수도권 운영 탓

2023-10-25 10:58:00 게재
윤석열정부가 의대정원을 증원하면서 현재 의대정원이 적은 사립대학부터 증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 사립대학 중 상당수가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있어 지역 사립대 의대정원 증원이 지역의료인력 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순천 광양 곡성 구례을)이 교육부로부터 전국 사립대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협력병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전체 30개 사립대 의과대학 중 12개 수도권 사립대를 제외한 18개 지역 사립대의 절반인 9개 사립대 의과대학이 수도권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수도권 12개 사립대 의과대학 중 비수도권에 부속병원이나 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경우는 4곳에 불과했다. 수도권 소재 사립대 의과대학이 비수도권 지역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규모면에서 수도권 병원에 비해서 작았다.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의대생의 실험실습과 인턴 및 전공의 수련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료 환경의 차이로 의대생의 선호가 낮을 수밖에 없다.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의대생을 교육하거나 인턴과 전공의를 수련시키는 사립대 의과대학은 인제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을지대 원광대 건국대 한림대 울산대였다. 비수도권 사립대 의과대학의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과 지역 의사부족 문제와 이 문제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림대 의과대학 2021년 졸업생의 79.5%가 수도권에 취업했고 울산대 76.3%, 순천향대 75.9%가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와 관련 서 의원은 "지역 사립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사립대 의대가 수도권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통해 의사인력을 유출하고 있다"며 "의대정원 증원의 필요성이 지역의료공백 해소와 필수의료인력 양성이라는 점에서 지역의사제 도입과 지역 국립대 의대신설 등 실질적으로 지역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김기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