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APEC 계기 5번째 회동
미·중, 중·일, 한·일 정상회담 … 윤-시진핑 '악수환담'
IPEF 정상들 공급망 안정 위해 '핵심광물 대화체' 출범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이 후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한국·미국·일본·중국의 정상 간 만남이 활발하다.
16일(현지시간) 오전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동했다.
한미일 정상 회동은 올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아세안·G7 등 그동안 다자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회동까지 포함하면 5번째다.
이번 3국 정상 회동 역시 빡빡한 다자회담 일정 사이에 마련됐지만 국제사회에 3국 공조의 견고함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일정 직전 기시다 총리와 약 35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7번째다. 양 정상은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중·일 양자회담이 차례로 열린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 성사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4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졌다. 16일 오전에도 기시다 총리와 만나 오염수 및 센카쿠 영유권 등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긴장 완화에 나선 만큼 한중관계 역시 개선 속도의 변화가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회의장에서 시 주석과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은 이날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창조'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 직전 각국 정상이 모인 가운데 서로 알아보고 악수를 한 후 약 1분간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3국 정상 회동 후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IPEF 14개국 정상들은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핵심광물 대화체(Critical Mineral Dialogue)'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IPEF 광물매장량 종합지도 작성 △핵심광물 채굴·제련용 화학제품·기계 무역확대 방안 논의 △광물 회수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 △지역경쟁력 증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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