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
"당신만의 섬의 길을 찾아보세요"
섬순례길 전도사 자처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다도해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섬을 소개하거나 홍보하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일시적인 국가기념행사인 '섬의 날' 행사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오동호(사진) 원장은 한국섬진흥원의 첫번째 존재 이유가 '섬을 알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2021년 10월 섬진흥원 공식 출범과 함께 초대 원장을 맡은 그는 "섬진흥원 출범은 우리나라 섬 정책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시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오 원장은 특히 섬이 가진 '길'에 주목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 올레길' 등 걷기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길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섬의 길'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 오 원장은 몇 해 전 33년이라는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3개월간 산티아고순례길 2000㎞를 걸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순례, 세상을 걷다'라는 책도 펴냈다. "누구나 전환이 필요한 순간 길을 찾는다"는 그는 우리 섬의 길이 다른 어느 길 못지 않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이를 체계적으로 가꾸고 알리기 위해 섬진흥원이 내놓은 사업이 '한국섬순례길 프로젝트'다.
오동호 원장은 "길이 지역을 살리고 관광을 활성화하는 가장 쉽고 빠른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미 섬에는 많은 길들이 조성돼 있고, 또 새로운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 정보들은 흩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아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섬 길의 정보를 한데 모으고 제공하기 위해 섬과 섬을 잇는 한국섬순례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진흥원은 전남 목포 본원 인근 부지 1만857㎡를 활용해 'K-섬 연구·교육·문화 복합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2028년 조성이 목표다. 오 원장은 "멀티 콤플렉스 조성은 아직은 구상 단계이지만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연구하고 또 공유할 수 있는 거점시설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섬 지역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