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묻힐데 없는 전두환
파주 장사리 안장 무산
영화 '서울의 봄' 영향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해 1980년 쿠테타 세력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반란군 수괴이자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씨의 경기 파주시 안장 계획이 무산됐다. 지역에서 전씨 안장을 반대하고, 토지주가 땅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히면서다.
6일 파주시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전씨가 안장될 땅의 소유자가 매물을 거둬들였다. 소유주는 매수자들과의 본계약 체결 시점인 10월이 지나면서 매각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회고록을 통해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사실상 유언을 남겼고, 유족은 파주 장산리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달 30일 겨레하나 파주지회 등 11개 시민단체가 전씨 유해의 파주 안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김경일 시장도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유해가 파주시에 오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토지매각이 불발되면서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정절차는 없다. 다만 김 시장은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되면 모든 과정을 공유하고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5일에도 SNS 등을 통해 영화 '서울의 봄' 내용을 소개하고 관람을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두환 유해 파주 이장에 강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전씨 유해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 2년 넘게 임시 안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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