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고 세지는 ‘K푸드의 힘’

라면수출 34% 증가…막걸리·건기식도 ‘호조’

2024-06-18 13:00:01 게재

유럽·미국 한인마트 넘어 온·오프 유통채널 입점 … 냉동김밥·핫도그 등 수출품목도 확대

세계식탁에서 K푸드 위세가 갈수록 커지고 세지고 있다. 수출실적만 봐도 그렇다. 라면 막걸리는 물론 냉동김밥 건강기능식품에 필수아미노산(라이신)까지 ‘잘 안되는 걸’ 찾기 어렵다.

상장 음식료기업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다. 지난 6월 14일 종가기준 코스피 음식료품지수 수익율은 1년전보다 29%나 늘었을 정도다. 그만큼 실적개선을 재료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K푸드는 이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뿐아니라 유럽 미국 식탁에도 자주 오르는 글로벌푸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치 비빔밥 만두를 넘어 라면 떡볶이 김밥 핫도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더 이상 한인타운 마트에서만 팔리는 희귀 음식이 아니다.

불닭볶음면 브랜드 해외 판촉행사 모습 사진 삼양식품 제공

18일 관세청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라면 분유 라이신 막걸리 건강기능식품(노바렉스) 등 주요 음식료품 5월 수출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우선 라면 수출금액은 1억365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올들어 5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4억7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8% 늘었다.

이 가운데 불닭볶음면 브랜드 하나로 세계 라면시장을 평정한 삼양식품의 경우 5월 수출실적은 전년동월대비 54%나 급증했다.

지난달 삼양식품 라면수출액은 667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전체 라면수출액의 60% 가까이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라면수출로 외형은 물론 수익성 두마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경우 외형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지고 있다”면서 “삼양식품은 식음료업종 기업가치 전반을 재평가해야할 만큼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료업종 전체 업황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라면 뿐아니다. 이 기간 라이신류 냉동김밥 건강기능식품(건기식)등도 수출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신류의 경우 5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9% 증가한 446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5.9% 급증했다.

주력 수출품인 노바렉스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역시 이기간 수출액은 2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 늘었다. 건기식 5월 수출액은 724만달러고 전년동월 대비 52%나 급증했다.

올들어 K-건기식을 찾는 세계 소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길거리음식 혹은 간편식도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핫도그 등을 포함한 기타 베이커리 1~5월 수출액도 3595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꾸준하게 해외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막걸리는 최근들어 해외 주당에게 사랑받고 있는 K푸드 중 하나다. 막걸리 5월 수출액은 125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8%나 급증했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641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K-푸드는 성장세는 당분간 멈출 것 같지 않다. 장 연구원은 2가지 이유로 K푸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점쳤다. 최근 K푸드 인기는 과거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국한됐지만 미국 유럽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을 우선 꼽았다. 특히 한인마트뿐아니라 현지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엔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에까지 한국식품관이 따로 생기고 있다.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장 연구원은 “라면 외에 전통 품목인 김치 고추장 등 장류에서 냉동 핫도그와 냉동 김밥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K푸드 전체 실적 증가세를 점치게 한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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