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증안펀드, 40조 채안펀드 최대 가동”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금융상황 점검회의
금융공공기관장, 금융협회장과 대응과제 논의
금융보안원, 금융권 전산보안시스템 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의결로 4일 계엄이 해제됐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시장안정조치를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융공공기관장,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는 한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미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 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관들이 각자 영역에서 미리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대응해 주기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들은 서민, 소상공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한 여력을 총동원해 자금공급에 적극적·탄력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며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협회는 금융회사들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점검하고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작은 사고나 사건도 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각종 금융사고나 해킹·정보유출 등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체크하고 금융보안원에서는 금융시스템에 보안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체 금융권의 전산 보안체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