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교실혁명 이끌 선도교사 3만4천명 양성한다
내년 3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맞물려 돌아갈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앞두고 집중 연수 … 동료교사 상담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이 시작됐다.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학생들은 내년 3월부터 수학·영어·정보 과목을 AI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한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AI는 도움을 주는 보조 역할이지 주체는 교사다. 전 세계에서 성공한 학교 혁신 정책은 교사가 주체가 돼 참여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교육부는 올해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를 1만여명 선정했고 2026년까지는 3만4000명 양성한다. 6월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 연수가 진행되며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는 8월 초까지 총 42차시에 걸쳐 교육을 받는다. 운영 형태는 원격과 집합과정으로 혼합해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학생의 핵심역량 함양, 사회·정서적 성장에 대한 가치 공유, 개념 기반 탐구수업 설계,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 실습 등의 내용을 배운다. 선도교사는 향후 학교 내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의 성장을 위한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동료교사 상담, 지역 내 교원연수 강사 활동,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정책 참여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대상자 중 9명의 교사를 초대해 23일 내일신문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진행했다.
■디지털 대전환에 다른 학교현장의 변화는?
이로 인해 학습의 재미와 흥미가 높아졌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지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협업과 소통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팀 프로젝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습 속도와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하며 다양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21세기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 교실혁명 선도교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선도교사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앞으론 교실에서만이 아니라 동료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서로 코칭하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내가 수업과 평가에 대해 배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모집공고를 보고 도전하게 됐다. 합격 후 자신감이 생겨 아픈 것도 잠시 잊어버렸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수업혁신 및 교사의 역할 변화 방향은?
심재근 강원 석사초등학교 = 수업 혁신이라는 것을 교사들이 늘 해오고 있었다. 교사들이 지금처럼 해오던 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조금 더 마련해 주기 바란다. 또 너무 힘들지 않도록 자기 수업 혁신이나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동안 시도된 개혁 중 업무가 늘어나는 개혁들이 많았다. 교사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개혁이 되면 좋겠다. 개혁을 통해서 교사들이 야근해야 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 내에 같은 일을 해도 교육의 성과가 더 많이 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혁재 경기 고산초등학교 = 옛날에는 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는 쌍방향이다. 교사만 주도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찾기도 하고 서로 소통의 양방향성이 된 것 같다. 디지털이 필요하면 선택해 활용하라는 거지 디지털만을 사용하는 수업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 수업 목적, 수업 성취 수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게 교사의 능력이고 역할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사의 역할은 수업을 구성을 하는 역할이다.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이 있지만 그게 학생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하고 도움이 되지 않고 수업 목적 달성에 관련이 없다면 하지 않도록 구성하는 게 교사의 역할이다.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정윤희 경기 운양고등학교 = 성인이 된 이후에 아이들의 삶을 준비 해 주려고 한다. 요즘 생각하는 단어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리터러시이고 또 하나가 레퍼런스다. 현재 교실에서 필요한 것들은 AI나 디지털 기능의 습득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필요한 윤리나 검증이나 비판 능력이다.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데 생성형 AI의 한계 중에 하나가 모방에 빠지기 쉽다는 것인데 굉장히 중요한 게 레퍼런스이다. 레퍼런스는 창의성의 기반이다. 이것을 가르쳐주는 올바른 AI 활용법, 창의적 인재로서의 창의적 성과물을 만들어 내주는 역할이 교사에게 강조된다.
■6월말부터 본격적인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가 시작되는데 어떤 연수가 되었으면 좋은지?
구나은 강원 서부초등학교 = 연수를 받고 나면 자신감을 얻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장 선생님이 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연수를 제안해서 AI에 관한 연수를 한다. 제안을 받고 망설였다. 연수 후에는 어디 가서도 선도교사로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제일 잘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은 약간 많이 아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 상황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은 최첨단이 아니라 적정 수준의 기술과 실제 활용법이다. 연수에 기대하는 것은 선도교사가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면 좋겠다. 선생님들이 학습 공동체로서 이끌어가는 것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다. 경험을 나누고 학습한 내용을 나누는 과정에서 모두 집단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심재근 강원 석사초등학교 = 연수에서 많은 걸 배우겠다는 기대보다는 그것을 교실 혹은 삶에 적용해보고 싶다. 그릿(GRIT)을 읽고 있는데 성공하려면 투지가 필요한데 그 투지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투지가 있는 집단에 속하는 거라고 했다. 선도교사 신청하신 분들이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연수를 하면서 그런 분들과 함께 배우고 동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병호 경기 수현초등학교 = 연수에 참여해보니 AI 디지털교과서는 그냥 도구로서 활용이고 아이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교육 현장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선생님들이 연수를 통해서 더 많이 배워서 새로운 교육과정이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실혁명 선도교사로써 동료 선생님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싶은지, 그리고 향후 계획은?
최윤희 서울 숭문중학교 = 연수 내용 전달 및 멘토의 역할, 그리고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교원 공동체 선생님들과 다양한 수업 혁신 방법들을 논의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한지호 서울 선린중학교 = 최신 디지털 기술과 교육 방법에 대한 지식을 동료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려 한다. 정기적인 자율연수, 간담회 등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전달하고 다양한 사례와 실습을 통해 동료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 방법을 쉽게 익히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교사의 필요와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교사의 성장을 돕겠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내일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