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으로 바이오분야 성과 낸다
연세대 국내 첫 양자컴 도입 … ‘IBM 퀀텀 시스템 원’ 공개
양자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시스템보다 압도적으로 계산이 빠른 양자컴퓨터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연세대와 IBM은 20일 연세대 송도 국제 캠퍼스 퀀텀 컴퓨팅 센터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을 공개했다.
이번 설치로 한국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에 이어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설치한 다섯번째 국가가 됐다. 전 세계 대학 중에서는 두번째다.
IBM 퀀텀 시스템 원은 IBM이 2019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범용 양자컴퓨터다.
연세대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 IBM 퀀텀 이글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큐비트(퀀텀비트)는 양자컴퓨터가 계산할 때 쓰는 기본단위다. 기존 컴퓨터는 정보를 0과 1이라는 비트단위로 처리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정보를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 단위로 처리하고 저장한다.
127큐비트는 2의 127제곱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표창희 IBM 상무는 “3년안에 기존컴퓨터 성능을 넘어서는 양자우위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IBM은 2029년 쯤에는 오류문제를 해결한 양자컴퓨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IBM 퀀텀 시스템 원을 통해 단기적으로 신약 개발, 분자 시뮬레이션 등 특정 문제에 특화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신약물질을 찾아내는 등 바이오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낸 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연세대는 세계 최초의 양자·바이오 융합 첨단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인천시와 협력하고 있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은 “최근 화이자가 미국에서 허가받은 혈우병 치료제의 가격은 46억원”이라며 “다른 산업 분야와 달리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R&D)을 할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모순이 일어나기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와 IBM은 지난 7월 국내 양자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바이오 퀀텀 이니셔티브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인천 =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