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회계업계 구조조정’ 직면

2024-11-21 13:00:33 게재

올해 매출 감소 전망

등록법인 반납·합병

경기둔화 여파로 회계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경영자문 매출이 빠르게 줄어드는 등 전체 매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감사품질 강화를 위한 투자 필요성은 커지면서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등록법인 매출은 4조3748억원으로 전기보다 59억원(0.1%) 증가했다. 등록법인은 일정 요건을 갖춰서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회계법인(현재 40개)들로 상장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등록법인 중 빅4 회계법인(삼일 삼정 안진 한영) 매출은 2조8711억원으로 전기 보다 493억원(1.7%) 증가했다. 하지만 빅4를 제외한 등록법인 매출은 1조5027억원으로 전기 대비 434억원(2.8%) 감소했다. 올해 매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빅4를 제외한 등록법인 중 일부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등록법인 반납을 검토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법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등록요건을 준수해야 하는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등록법인 요건은 소속 회계사가 최소 40명 이상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50~60명 수준으로도 품질관리시스템 유지와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진일 회계법인(회계사 65명)은 세일원 회계법인(54명)을 흡수 합병해 태일 회계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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