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비만율 증가…“지역 격차 해소해야”

2024-12-23 13:00:02 게재

질병청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 당뇨병 환자 치료율, 전남 ‘최고’ 대전 ‘최저’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때 감소하던 음주율도 높아지고 비만율도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간 격차도 증가하는 건강지표에 대한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7개 시도별로 비교해 본 결과,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대전에서 가장 높고 강원에서 가장 낮았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제주에서 가장 높고 광주에서 가장 낮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서울에서 가장 높고 경남에서 가장 낮았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과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에서 가장 낮고 강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체활동 증가 불구 비만 늘어 = 음주율이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경우가 58.3%로 전년 대비 0.3%p 높았다.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신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0.6%p 감소했다. 17개 시도별로 비교하면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이 9.5%로 가장 낮은 반면 강원이 15.9%로 가장 높았다. 월간음주율은 전북이 53.5%로 가장 양호했고 울산이 62.4%로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 BMI 25 이상인 비만율은 34.4%로 전년 대비 0.7%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체중을 줄이거나 또는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체중조절 시도율은 전년 대비 1.9%p 감소한 65.0% 집계됐다. 시도별 비만율을 보면 세종이 29.1%로 가장 낮았다. 전남·제주가 36.8%로 가장 높았다.

걷기와 신체활동은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최소 주 5일간 걸은’ 걷기실천율은 49.7%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20분 이상 주 3일, 혹은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인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1.5%p 높아진 26.6%를 기록했다.

올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2.6%로 지난해 대비 0.4%p 높아졌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주춤했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2년부터 3년째 증가 추세다. 남자는 39.7%로 0.2%p 줄었지만 여자는 5.2%로 0.3%p 높아졌다.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해 18.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p 줄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 추세다. 올해는 8.7%로 전년 대비 0.6%p 늘었다.

◆뇌졸중·심근경색증 조기 인지 개선 필요 = 개선된 건강지표들도 있다. 우울감 경험률은 6.2%로 1.1%p 줄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23.7%로 2.0%p 줄면서 개선됐다.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각각 21.1%와 9.4%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0.5%p와 0.3%p 늘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치료율도 9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 치료율은 93.5%, 당뇨병 환자 치료율은 93.4%다. 시도별 격차를 비교해 보면 당뇨병 환자 치료율 경우 지난해 5.5%p에서 올해 15.8%p로 가장 크게 벌어져 해소 전략이 요구된다. 올해 당뇨병 환자 치료율은 전남에서 97.2%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81.4%로 가장 낮았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올해 59.2%로 전년보다 2.8%p 줄었다. 지역간 격차는 늘어 58.5%p(전년 41.7%p)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 조기증상인지율은 49.7%로 전년대비 3.2%p 줄었고 지역간 격차는 58.4%p(전년 49.8%p)로 늘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조사에서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은 증가하고 우울감 경험은 감소했으나 비만은 증가했다”며 “일반담배 흡연이 감소한 것과 달리 전자담배 등 다른 형태의 흡연을 포함한 전체 담배제품 사용은 소폭 증가한 양상”이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어 “각 지자체에서는 건강지표 변화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효과적인 보건사업을 기획·추진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는 정책 연구 및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를 거쳐 내년도 2월 공개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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