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발 금융시장 쇼크 이어질까 주목

2024-12-23 13:00:03 게재

물가 완화·셧다운 위기 해소로 증시 반등

고공 행진 중인 국채금리·환율 지속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발 금융시장 쇼크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신중한 통화정책 조정을 시사하면서 점도표상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이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커진 바 있다. 주요국 증시는 급락하고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여타국 금리까지 동반 상승했다. 또한 달러화 강세 속에 여타 유로화 등 여타 통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통화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국 원화 또한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주 금융시장은 연준 통화정책 변화 적절 여부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지속 여부, 트럼프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 등의 논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기관 매수에 증시 소폭 반등 = 23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21포인트(0.8%) 오른 2423.36으로 강세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10.42포인트(0.43%) 오른 2414.57에서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억원, 기관은 379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46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7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45포인트(0.52%) 오른 671.76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3억원, 71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284억원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446.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10분 현재 1447.6원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셧다운 위기 해소로 글로벌 증시가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일 코스피 등 국내 증시는 12월 FOMC 회의 여진과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위기에 하락했다.

하지만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미 연방정부의 임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미국 정부는 셧다운 위기를 넘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된 데다 미국 예산안 의회 통과, 대통령 서명으로 셧다운 위기를 회피했다”며 “이에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고환율 지속 = 다만 미국에서의 호재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금리와 환율 흐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12월 FOMC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평가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 행진하고 달러가 상승 폭을 더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당분간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특별히 시장에 미칠만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고, 연준위원들의 발언도 한산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12월 FOMC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단기적으로 주요 가격변수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PCE 물가는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만한 결과는 아니다”라며 “4.5% 수준인 10년 금리를 FOMC 이전 수준인 4.1~4.2%대로 되돌리긴 어렵고, 당장 연이은 입찰도 부담이라 내년 초까지 미국 금리의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2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1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지난 10월 전월 대비 0.3%로 1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이번에는 기업 설비투자 부진으로 다시 마이너스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2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주간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지난주 신규 청구수는 22만건으로 전주(24.2만건)와 예상(23만건)을 하회하고, 연속청구 건수도 감소해 양호한 노동시장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 수치가 더 주목된다.

◆일본 금리인상 언제? = 26일 일본은행은 지난주 열린 통화정책회의와 관련한 내용을 요약 발표한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0.25% 정도) 동결 결정 배경에 대한 내부 논의를 가늠할 수 있으며 내년 금리인상 시기와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일본 경제 및 인플레이션 논의 내용도 관심이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케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주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추가 발언과 함께 경제 및 임금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 이 있다.

27일에는 일본 12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헤드라인지수는 지난 10월 전년동월대비 1.8%에서 11월 2.6%로 큰 폭 반등한 가운데 이번에도 2.9% 내외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도 11월 2.2%에 이어 이번엔 2.5% 내외로 2개월 연속 상승이 전망된다.

한편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호 주요국 금융시장이 휴장을 한다.

미국은 24일 조기 마감한 후 25일 휴장.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는 24일 조기마감, 25~26일 휴장, 유럽 주요국 증시는 24일부터 26일까지 휴장이다.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홍콩과 인도네시아는 25~26일 휴장, 싱가포르는 24일 조기 마감, 25일 휴장. 인도는 25일 휴장하며 필리핀은 24~25일 휴장한다. 다만 일본과 중국 대만은 휴일 없이 거래를 계속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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