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네덜란드 참전용사에 '영웅 제복' 선물
리더잘, 이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6.25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을 만나 '영웅의 제복'을 선물했다.
네덜란드 국빈방문 사흘째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 왕궁 쓰론룸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참석했다.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왕궁에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에서 참전용사를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故)마리누스 덴 아우덴 중령을 비롯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6.25전쟁 발발 직후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 안보리의 군사원조 결의를 적극 지지하고 신속히 파병을 결정했다"며 "22개 유엔 참전국 중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참전이었고, 5332명이 참전하여 횡성전투와 인제전투 등에서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전투가 한국 육군사관학교 교과과정에 소개돼 있다는 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참전용사 122명이 묻혀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은 70년 전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네덜란드 청년들이 흘린 피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빌렘 국왕은 참전용사인 코르트 레버르씨에게 한국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영웅의 제복'을 함께 전달했다.
앞서 이날 헤이그를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비넨호프에 위치한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았다. 리더잘은 고종 황제가 이상설, 이준, 이위종 3인의 헤이그 특사를 파견, 대한제국 주권 회복을 호소하려 했던 2차 만국평화회의 개최장소다. 이준 열사 기념관은 이준 열사가 순국한 드 용 호텔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한국 대통령이 이들 장소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암스테르담 아파스(AFAS) 홀에서 국빈 초청에 답례하는 의미로 전통문화 공연을 열고 빌렘 알렉산더 국왕 부부를 비롯한 네덜란드 측 주요 인사 600여 명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