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스마트축산에 사활

2023-12-14 11:43:21 게재

농장·학계 거버넌스 구성

동물복지·가스저감 충족

세계 각국이 첨단 축산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농업과 과학기술 진흥 정책 일환으로 축산물 생산성 제고와 관련 연구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축산업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 영국 등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 IoT) 센싱기술을 양돈·양계·낙농 분야에 접목해 개별 동물의 복지와 메탄가스 저감,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축산은 축사 현대화뿐 아니라 시설운영을 과학화하고 있다. 사진 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EU 국가들과 일본 등에서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을 위한 거버넌스를 주도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에 스마트축산 생산·가공·유통의 가치사슬 전반으로 데이터 기반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국가지역별 스마트축산 프로그램을 보면 미국은 농무부(USDA) 산하 농업연구청에서 가축 생산과 보호를 위해 축산효율화, 사료품질 향상, 지속가능한 축산업, 축산물 품질향상 등을 세부 연구 목표로 제시하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유럽은 스마트축산 관련 가장 의미있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협력 연구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동물사료 공급과 번식, 복지, 농장관리, 환경과 사회경제적 평가 분석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전문지식과 공동혁신을 결집할 계획이다. 1350만유로를 투입해 2022년 9월부터 5년간 투자한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라 다양한 낙농, 소와 돼지 생산시스템과 다양한 지리적 지역에 대한 새로운 통합 접근 방식 개발을 목표로 한다. 유럽 여러 지역에 분포된 돼지, 젖소 및 육우 시스템을 다루는 13개 국가의 사례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축산 선진국인 네덜란드는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기업-연구기관-정부가 협업해 스마트축산을 추진하고 있다. 와게닝겐 대학 연구재단이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네덜란드 스마트축산 관련 프로젝트는 '스마트 데어리 파밍'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0만유로가 투입됐다. 빅데이터, 정밀농업 및 로봇 공학을 축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며 첨단 축산업의 선두에 섰다.

영국정부에서 운영하는 어그테크 센터 4개 중 유럽 최대 규모의 축산업 연구 동맹체인 씨엘(CIEL)을 중심으로 12개 영국 대학 및 연구소가 함께 가축 생산과제품 품질 조사 등 상업적 시험과 축산분야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일본정부는 스마트농업 기술개발과 실증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2019년부터 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본격 운용 중으로 와규·원유 생산 확대 지원 연구개발에서는 분만 후 난소·자궁 조기 회복, 정액 고품질화를 통한 수태율 향상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호주정부는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및 도입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기후 산업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어그테크가 생산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다. 호주 농업 종사자의 96% 이상이 ICT 관련 기자재를 소유하거나 사용 중으로 스마트 축산 관련 센서기술을 가축의 위치 및 행동 추적을 위해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가축 움직임 패턴, 질병 발생이나 체중 변화 예측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호주 연방정부는 스마트축산 관련 E-비프 스마트 파밍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5년간 400만 호주달러를 투입했다.

["스마트축산, 농업의 체질을 바꾼다" 연재기사]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