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순방' 마친 윤, 해외일정 '숨고르기'
15일 귀국, IMF 총재 접견
추가개각·여당혼란부터
쌍특검까지 현안 산적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인 이번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당분간 해외일정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년 4월 총선까지 민심에 영향을 미칠 국내 현안이 많다.
윤 대통령 부부는 3박 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공군1호기 편으로 15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비 탓에 환영 행사는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에서 진행됐다. 공항에는 최근 사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마중 나왔다.
감색 정장에 오렌지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공항 2층 입장 후 윤 권한대행을 비롯한 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고 짤막한 인사를 나눈 후 뒤 자리를 떴다.
그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당초 내년 1월 중앙아시아권 국가 순방을 예정했다가 얼마 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엑스포 유치 실패로 '외치를 통한 국정동력 확보'에 제동이 걸린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풀어나가야 할 국내 현안이 쌓여 있다.
현재 뜨거운 감자는 김기현 대표 사퇴로 재정비에 들어가는 여당과 윤 대통령이 어떻게 관계설정을 할 것이냐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김장연대'의 후퇴로 혁신의 신호탄을 쏘긴 했지만 향후 공천 및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서 '도로 친윤당'으로 정비될 경우 총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당무와 '형식적으로' 거리를 둬 온 윤 대통령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건강한 당정관계에 의지를 보일지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중인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에 대한 대응도 고민거리다. 특검을 수용했을 때 야당의 여론전이 총선기간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큰 탓에 거부권 행사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함정취재'로 촉발된 김 여사 명품가방 논란이 대통령실의 침묵 속에서 곪아가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추가 개각 및 대통령실 인선도 기다린다.
박 진 외교부장관은 총선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태열 전 주유엔(UN) 대사가 후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여성인 이노공 법무부차관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유력한 가운데 후임 안보실장으로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