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교통복지' 강화하는 지자체들

2024-01-03 10:38:28 게재

기후동행·더경기·이응·동백패스

교통비 통합지원 …무료버스 확대

2024년 새해 전국 지자체들이 대중교통비 지원 등 '교통복지'를 대폭 강화한다. 경기침체와 생활물가 상승으로 늘어난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비 지원을 확대하고 무료버스 운행지역도 늘어난다.

◆대중교통비 통합 지원 '패스' = 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시행한다. 한달에 6만2000원을 내면 기후동행카드로 서울시내 지하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3000원을 더 내면 따릉이(공공자전거)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분당선은 서울구간 내에서 이용해도 적용되지 않는다. 경기·인천·광역·심야버스와 서울권 외 도시철도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인천시도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맺은 협약에 따라 올해 상반기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10만원짜리 정액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를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이다. 19세 이상 전 도민이 전국 어디서나 모든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하면 대상에 따라 20~53% 요금을 환급해준다. 6~18세 어린이·청소년에게는 연간 24만원 한도(기존 12만원) 내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지원한다. 경기도형 버스 준공영제인 '공공관리제'도 기존 광역버스에서 시내버스까지 확대 시행한다.

세종시는 올해 9월부터 월 2만원 정액권으로 간선급행버스(BRT)와 시내버스, 어울링(공공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를 도입한다. 일반시민은 2만원, 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해 월 5만원 한도에서 이용할 수 있다.

광주시도 올해 대중교통요금 통합할인제도인 광주패스를 시행한다. 이 제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K패스를 확대해 생애주기별 맞춤 할인 및 환급하는 방식으로, 어린이는 무료, 청소년은 50%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8월부터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도인 '동백패스'를 도입했다. 대중교통요금을 월 4만5000원 이상 쓰면 9만원 한도 내에서 그 차액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제도다.

◆농어촌·어린이 버스비 무료 = 충북 진천군은 7월부터 모든 군민(외국인 포함) 버스요금을 무료화한다. 다만 청주를 오가는 711번 노선, 충북혁신도시 내 자율주행버스, 수요응답형버스는 제외된다. 군내에서 711번 버스를 제외하고 진천여객이 버스 27대를 58개 노선에서 운행하는데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0여명이다. 진천군은 이 사업에 연간 1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봉화군은 이달부터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군이 운수업체에 무료 운행에 따른 결손액을 지원한다. 군은 버스 무료 운행으로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와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기대한다. 농어촌 무료버스는 경북 청송군, 전남 완도군에 이어 세번째다.

충남 태안군에선 농어촌버스를 거리에 상관없이 1500원(성인 기준)에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15㎞ 이내는 1500원, 초과 시 1700원을 내야 했는데 이를 단일요금제(1500원)로 변경하고 태안군이 추가 비용을 군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는 특·광역시 가운데 최초로 '어린이 버스·도시철도 요금 전면 무료화'도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종전 5세 이하 영·유아에 한해 적용한 무료 요금은 12세 이하 어린이로 확대된다.

◆통학·통근 주민에 철도·배삯 지원 = 충남도는 새해부터 수도권으로 통학·통근하는 학생 또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천안·아산 주민에게 철도 정기승차권 금액의 25%를 지역화폐로 지원한다. 1인당 연간 한도는 100만원이다.

대구시는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 이용 연령을 지난해보다 한살 낮은 74세 이상, 도시철도는 한살 많은 66세 이상으로 변경한다. 대구시는 '어르신 통합 무임교통 지원' 적용 연령을 단계별로 확대해 2028년부터는 도시철도와 버스 모두 70세 이상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올해 연말까지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제'도 도입한다. 대구시와 공동생활권인 경북 경산·영천·구미·청도·고령·칠곡·성주·김천지역 시내버스·도시철도·광역철도가 대상이다.

경남도는 18개 시·군과 함께 올해 상반기 만 19∼24살 청년들에게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 6만원까지 지원한다. 시·군 시내버스, 부산김해경전철, 양산 지하철 이용 때만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섬 주민 해상교통운임 1000원제'도 시행한다.

곽태영 방국진 곽재우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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