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 도시공학과
2024-01-04 16:14:31 게재
연계 전공 | 도시공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김지훈이미지확대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2학년
이미지확대 바이오필릭 시티 지은이 티모시 비틀리 펴낸곳 차밍시티 책의 제목이 좀 낯설죠? ‘바이오’는 생명체, ‘필리아’는 사랑을 뜻해요. 즉, ‘바이오필릭 시티’란 인간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를 말합니다. 다양한 사례와 관계자 인터뷰로 구성돼 있어 읽기 편한 책입니다. 서울의 청계천이 사례 중 하나로 포함돼 있고,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 자원봉사자,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요. 도시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도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와 사람, 자연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도시와 환경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될 겁니다. 쉽고 재밌지만,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에 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도시 문제 너머, 인간과 공간, 과학 기술의 편리와 생태·환경 등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미지확대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지은이 제인 제이콥스 펴낸곳 그린비 출간 이후 도시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도시학의 고전 같은 책입니다. 도시를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이 바라보며, ‘경제 성장’ ‘값싼 노동력 공급’ 등 기능에만 치우친 도시 개발을 비판하고 노약자가 걷기 편한 동네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요. 지은이가 사회운동가라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공공의 관점에서 시민과 도시 환경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짚어내고요. 책을 읽다 보면 도시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대도시, 소도시 등 자신의 환경에 대입해 읽어보면 더 흥미롭고요. 자신과 주변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만큼, 도시학에 관심 있는 후배들은 물론 지리 경제 등 사회과학·인문학에 흥미 있는 이들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문학에서 기술서까지, 다양한 책으로 도시공학 가까워졌죠”
Q. 도시공학과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2 때 캄보디아 프놈펜 쓰레기 처리 문제를 주제로 R&E를 하면서 도시 문제에 눈을 떴죠. 고3 때 ‘소셜디자인’이란 동아리에서 학교와 동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면서, 도시 문제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여럿 만났고, 도시공학과도 알게 됐어요. 공학 사회학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게 궁극적 목표라는 게 매력적이었죠. 사람들의 실생활을 윤택하게 한다는 점도 끌렸고요. 관심사가 다양한 저에게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죠. 입학해보니 공학이지만 사회과학에 가까운 인상이라 지리 과목들을 배워뒀다면 큰 도움이 됐을 거예요. 선택형 교육과정 세대가 아니어서 아쉬운 점입니다. 후배들은 지리 과목을 포함한 다양한 사탐 과목에 관심을 갖길 바라요. 데이터와 관련한 <확률과 통계>도 꼭 배우길 추천합니다.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었어요. 이 점이 도시공학과 진학은 물론, 현재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바람직한 사회 구조를 고민했고, 통계와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이 커 <헬로 데이터 과학> <인간 VS 기계>를 이어 보며 기술 발달과 미래 사회에 대해 생각했어요. 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때는 <나와 세계> <스마트 시티 더 나은 도시를 만들다>를 통해 나를 둘러싼 지리적 환경, 또 ‘공간-사람’의 관계에 대한 기술적 해법을 고심했고요. 사실 도서관 가는 걸 좋아해서 그때그때 눈에 띈 책을 읽었는데 자연스럽게 제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더 나은 공간을 구축하는 일에 관심 있음을 알게 됐어요. 도시 분야에도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풍부한 도시학 입문 서적이 많아요. 인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살펴보거나 선생님, 친구들의 추천 도서, 혹은 유튜브에서 관심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눈길 가는 책부터 도전해보길 권해요.<추천 도서>
이미지확대 바이오필릭 시티 지은이 티모시 비틀리 펴낸곳 차밍시티 책의 제목이 좀 낯설죠? ‘바이오’는 생명체, ‘필리아’는 사랑을 뜻해요. 즉, ‘바이오필릭 시티’란 인간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를 말합니다. 다양한 사례와 관계자 인터뷰로 구성돼 있어 읽기 편한 책입니다. 서울의 청계천이 사례 중 하나로 포함돼 있고,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 자원봉사자,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요. 도시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도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와 사람, 자연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도시와 환경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될 겁니다. 쉽고 재밌지만,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에 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도시 문제 너머, 인간과 공간, 과학 기술의 편리와 생태·환경 등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미지확대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지은이 제인 제이콥스 펴낸곳 그린비 출간 이후 도시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도시학의 고전 같은 책입니다. 도시를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이 바라보며, ‘경제 성장’ ‘값싼 노동력 공급’ 등 기능에만 치우친 도시 개발을 비판하고 노약자가 걷기 편한 동네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요. 지은이가 사회운동가라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공공의 관점에서 시민과 도시 환경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짚어내고요. 책을 읽다 보면 도시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대도시, 소도시 등 자신의 환경에 대입해 읽어보면 더 흥미롭고요. 자신과 주변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만큼, 도시학에 관심 있는 후배들은 물론 지리 경제 등 사회과학·인문학에 흥미 있는 이들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내일교육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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