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신년회견, '킬러문항(김건희 여사)'에 안갯속
2024-01-11 11:04:23 게재
김 여사 공개 일정 사라져
현안 대부분 '서면 브리핑'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현안질문에 윤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아직은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공유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개최여부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50대 50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달 1일 "(윤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데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이 '신년' 열흘이 지나도록 기자회견을 놓고 장고 중인 것은 사실상 김 여사와 관련한 현안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입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 대통령실은 새해 들어 김 여사 일정을 일절 내지 않고 있다.
브리핑 역시 이달 5일 특검 거부 및 10일 정무직 인선발표 관련 이관섭 비서실장 브리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면브리핑으로 처리됐다. 김 여사 관련 공식 질의응답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민감한 현안은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문제제기 자체를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김 여사 문제는 당사자가 결단하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도 풀 수 없는 킬러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논쟁이 예상되는 기자회견 대신 부드러운 분위기의 비공식적인 간담회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1일 오전 윤 대통령은 기자실을 방문해 "올해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취소 및 특정언론과의 신년 인터뷰 등으로 기자단과의 관계가 경색되자 그해 5월 용산 파인그라스에서 깜짝 오찬을 열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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