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력 공급에 전남 태양광·풍력 '훈풍'
2024-01-23 11:07:34 게재
정부 7GW 공급계획 밝혀
여유 전략 수요처 확보해
2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경기 화성 등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2102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47년까지 모두 622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과 팹리스(설계), 소재 부품 장비 분야 등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전력은 수도권 전체 전력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3년까지 메가 클러스터 안에 3GW급 액화천연가스(LPG) 발전소를 짓고, 나머지 7GW는 오는 2036년부터 호남권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전남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메카 클러스터에 공급할 전력망은 해저 송전선로(HVDC 전력고속도로)를 활용한다.
앞서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남 해남-전북 새만금-충남 태안-인천 등을 잇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수송능력 8GW) 선로를 오는 203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안정적 수요처와 전력망이 확보되면서 전남 재생에너지 산업이 한층 탄력 받게 됐다. 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메가 클러스터라는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돼 다행"이라며 "사업이 빨리빨리 추진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지역 전력 생산량은 5만9384GWh이며, 소비 전력은 3만4665GWh이다. 여유 전력 2만4718GWh를 상시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2.8GW 규모다. 이는 메가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7GW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36GW(태양광 6GW·풍력 30GW)를 새로 확보해 메가 클러스터와 수도권 등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RE100 확산에 따른 기업유치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고도 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올해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3.7GW)를 착공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 시행되는 '농촌 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이 법에 따르면 농촌 정주 여건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지구'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해남 등에 유치될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된다. 전남도는 오는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100기를 유치할 계획이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36GW를 새로 확보해 수도권 등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기업 유치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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