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 국제학부

2024-01-25 13:45:25 게재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독서 통해 넓어진 시야 국제무대 꿈꾸게 했죠”
  이미지확대 심영예 가톨릭대 국제학부 1학년  
 
Q. 국제학부 전공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봤을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이타심이 강했어요.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경찰행정학과 진학을 목표로 했었죠. 그러던 중 ‘다문화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우리나라에만 국한됐던 시각이 더 큰 세계로 확장됐어요. ‘세계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로 결심한 거죠. (웃음) 고교 3년간 학급 반장을 했던 경험과 2년 동안의 다문화 동아리 활동, 또 3학년 때 가입했던 외교 관련 동아리를 통해 ‘나란 사람은 누군가를 도울 때 가장 행복하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됐고 망설임 없이 국제학부 진학을 실행에 옮겼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제게 있어 독서는 길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나침반’이었어요. 진로를 국제학부로 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도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였거든요. 책을 읽으며 ‘국제적 약자들에게 통용되는 정의’라는 게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됐고 이 고민은 교과 성적으로도 이어지며 선순환 효과를 냈어요.   2학년 때 배우는 <생활과 윤리>에선 여러 사상가의 다양한 정의관이 나오는데 엄청 헷갈리고 어렵거든요.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관심 있게 탐독한 덕분에 수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큰 고비 없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죠.   후배들이 걷고 있는 길을 조금 먼저 간 선배로서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을 마주했을 땐 관련 도서를 찾아 훑어보길 권해요. 교과서는 한정된 페이지 안에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 압축된 핵심만 다룬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교과 개념과 관련된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한 책을 읽으면 분명 해결법이 보일 겁니다.      
<추천 도서>
    이미지확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지은이 라인홀드 니버 펴낸곳 문예출판사     제목 그대로 개인 간에는 서로 도덕적으로 대하는 자세가 가능하지만, 개인들을 몇 단계 건너가면 도덕성의 강도가 약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에요. 집단에서는 개인의 의도와 행위 사이의 격차가 직접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죠. 때문에 개인이 비도덕적 행위를 하더라도 집단 전체로서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이렇게 개인은 비도덕적 집단 안에 자신의 도덕성을 숨기고, 자신의 책임은 회피한 채 집단의 비도덕성에 합류는 것, 이게 바로 폭력이 구조화되는 이유와 과정임을 이 책은 보여줘요. 또 개인과 사회윤리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생활과 윤리> 혹은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 힘과 정의의 문제, 국가 간 분쟁까지 살펴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해요.     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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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위한 투쟁 지은이 루돌프 폰 예링 펴낸곳 책세상     법의 목적은 평화이며 평화는 투쟁을 통해 획득된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최근 들어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듯한데요, 그렇게 되면 반대급부로 분명 누군가의 권리는 침해당하고 말 겁니다. 이 책은 부당한 권리 침해에는 적법한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해요. 그러나 적법한 법 집행이나 권리 행사에 불법적 투쟁으로 맞서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죠. 복잡한 법률 이론과 사상을 명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건을 예시로 들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나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 같은 문학 작품을 소재로 삼아 이해를 돕는 친절한 책입니다.    
김한나 기자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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