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논란 "항변 치중하면 선거 발목"
2024-01-29 17:56:17 게재
이르면 내달 초 방송대담 전망
대통령실 "지난주와 같은 상황"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입장표명 논의에) 진전된 게 없다. 지난주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달 초 방송대담 인터뷰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당장 오늘 준비에 들어간다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언론사 섭외 등 물리적 준비과정이 따르기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안 김 여사 논란 및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도입 등에 대한 대국민 입장표명 내용 및 형식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년회견 요구여론이 높지만 방송대담 등 다른 방식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당초 '신년' 명분으로 1월 내 입장발표를 염두에 뒀지만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갈등상황 등으로 논의가 멈췄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2월 초 대담'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시기적 요인이 크다.
설 연휴를 넘기면 '신년'이라는 명분이 무색해지고 이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전달 계기 마련이 난처해진다. 연휴 이후부터는 본격 총선시즌인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급속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대통령실이 설연휴마저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총선 승패와 무관하게 국정동력을 여당에 뺏기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달리 총선에서 '감점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현재로는 총선에서 이긴다 해도 '한동훈 덕'이지 '윤 대통령 덕'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악재를 털 시기를 더 놓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김 여사의 직접 유감표명"이라며 "윤 대통령이 나서더라도 항변에 치중하다 국민정서를 거스를 경우 외려 총선에서 여당 발목만 더 잡는 셈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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