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신당 '개혁미래당', '자강'에 주력한다

2024-01-29 10:56:36 게재

정책, 공천 등 속도낼 예정

탈당 의원 접촉·영입 주력

"개혁신당 통합, 연연 안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의원들 주도로 만들어진 새로운미래와 미래대통합이 (가칭) 개혁미래당 아래에 모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 계열 신당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과의 빅텐트를 염두에 두면서도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였다. 다음달 4일 창당을 앞두고 정책과 정강을 내놓고 창당 이후엔 설 연휴 이전에 공천작업부터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하게 웃는 이낙연-박원석 |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과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29일 미래대통합 핵심관계자는 "설 전에 밥상에 신당 이름이 구체적으로 올라가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설 전에 합당 등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합당을 해서 창당을 하게 되면 빅텐트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일정대로 정책을 발표하고 공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빅텐트를 주도하면서 개혁신당 밑으로 입당하기를 종용하는 모양새인데 이를 수용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특히 이 전 대표의 입에서 나온 다양한 갈라치기 등을 보면 전략은 없고 전술만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미래당은 개혁신당이나 이 전 대표의 말이나 행보에 반응을 하지 않으면서 제 갈길로 갈 예정"이라며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의 영입에 주력해 힘을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개혁미래당은 현재 3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추가로 결합해 기호 3번을 얻기 위한 '의원 7명'을 확보할 수 있다면 빅텐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2월 초에 선출직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되는 의원들을 개별 통보하기로 했고 늦어도 2월 20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설을 전후해 이탈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선출직 평가 하위 20%에는 경선결과에서 30%를 감점하는 하위 10%도 포함돼 있어 이들이 적극으로 '탈당'을 고려할 수 있는 대상이면서 신당의 영입 대상으로 지목된다.

민주당 지도부에 있는 초선 의원은 "현역 의원 중에서는 최소 30% 수준인 50명 정도가 컷오프되거나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탈당이나 신당 입당을 우려해 속도를 늦출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어차피 갈 의원들이라면 강하고 확실하게 공천을 진행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친명계 모 중진의원은 "선출직 평가는 당 충성도 등의 활동을 평가한 것으로 당연히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많아 비명계 의원 중심으로 피해자 프레임으로 탈당해 신당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탈당해 신당으로 가는 의원들이 어느 정도나 경쟁력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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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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