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중성·반운동권·청년 … 야, '정권견제' 상징 전문가
닮은 듯 다른 인재영입
29일 여야는 비슷한 시각 총선 인재영입식을 가졌다. 국민의힘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진양혜 전 아나운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영입했다며 소개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인물로 정책적 안정적 추진 등에 기여할 인재라고 소개했다. 일부 인사는 직접 총선에 나서지 않고 정책개발에 참여하거나 정책을 알리는데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경찰출신 이지은 전 총경과 교사 출신 백승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영입인재로 소개했다. 이 전 총경은 경찰국 신설 등 정부의 정책추진에 맞섰고, 백 전 교사는 지난해 서이초 사건 당시에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교권 보호에 앞장서 활동해왔다. 두 사람 모두 영입식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기존 인재영입 컨셉과 유사하다.
민주당은 12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재영입을 통해 박지혜 변호사(기후환경) 이재성 전 NC소프트 임원(4차산업) 류삼영 전 총경(경찰국 반대) 박선원 전 국정원차장(외교안보) 강청희 연대 의대 교수(국민건강) 황정아 천문연구원 박사(우주과학) 전은수 변호사(균형발전) 김용만 백범 증손자(역사왜곡 단죄) 공영운 전 현대차사장(혁신성장) 김남근 변호사(민생경제) 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문성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한계와 방향성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견제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국 신설 반대, 연구개발 예산 삭감, 외교안보 이슈를 상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탈북 공학도'로 불리는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윤도현 자립준비청년지원(SOL) 대표, '이재명 저격수'로 유명한 구자룡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또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형준 스마트농업 스타트업 대표, 공지연 변호사, 최수진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호준석 전 앵커 등 청년인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부문 대표이사, 남성욱 고려대학교 통일융합연구원 원장도 영입했다. 군 고위직을 지낸 전직 장성도 눈에 띈다. 여권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영입 폭을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인재영입 경쟁뿐 아니라 상대 진영의 주요 후보자와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한 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민주당 86그룹 인사들을 겨냥한 맞춤형 출마선언이 대표적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운동권 정치 청산론'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태영호 의원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구로갑에는 민주당 이인영 의원에 맞서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이인영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4선 의원이다.
서울 중·성동갑에는 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중인 가운데 국민의힘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서울 영등포을에는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3선 김민석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서울강북갑에는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 대항마로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