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경제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수치화되지 않는 나만의 역량, 독서로 키워냈죠”
Q.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를 들려주세요.
수학을 사랑한 인문 계열 학생이 바로 저예요. (웃음)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가다 보면 결국 해답이 나오는, 그 과정의 성취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때문에 고1 때부터 수학을 흥미로워하는 제 장점을 살려 진로의 폭을 좁혀나갔죠. 그러다 고2 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졌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평소 관심 없던 신문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매일 읽어나가다 보니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야기한 단기적 경제 충격,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우리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예측도 해보게 됐죠. 그에 더해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까지 생각이 확장됐고요. 경제학은 이 모든 걸 통찰하는 학문이라고 봐요. 특히 서강대를 목표로 한 이유는 70년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끈 ‘서강학파’가 몸담은 곳이기 때문이에요. 대학명이 학파가 될 정도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곳이니만큼 경제학도로서의 통찰력을 키우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여겼죠.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교과 성적은 학업 성취도를 ‘수치화해 드러낸’ 객관적 지표지만 독서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역량’을 상한선 없이 키워낼 수 있는, 마치 나무의 뿌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스스로 취약하다고 여긴 과목에서 독서를 적극 활용했어요. 학생부에 숫자로는 보여줄 수 없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드러내려 한 거죠. 능동적이고 굳건한 학업 의지를 보여주는 데 있어 독서만 한 건 없으니까요. 책을 선정할 때는 해당 과목 선생님의 추천과 신문의 서평란을 참고했어요. 독서력을 쌓은 덕분에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요.
<추천 도서>
행동경제학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전제로 모든 현상을 규명하는 전통적 경제학과와는 달리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주목한 ‘행동경제학’을 담아낸 책입니다. 실제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할인한다는 이유만으로 잔뜩 사고,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놓고서도 막판에 극단적인 투자를 하기도 하잖아요. 전통 경제학자들의 말처럼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면 우리가 이렇게 엉뚱하고 잘못된 행동을 할 리가 없죠. 책은 합리성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인간의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우리 행동에 숨어 있는 보편적 특성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극복한다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저지르는 판단 오류도 줄일 수 있다며 말이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와 통찰력을 키우고픈 후배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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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 전쟁
코로나 대유행은 인간을 넘어 경제까지 ‘얼음’으로 만들 정도로 강력했죠. 이 책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적 경제학자 26명의 진단과 처방을 모아 엮은 ‘조언서’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어요. 1부는 ‘코로나19 전쟁’을 다루고, 2부에선 ‘팬데믹 경제학’을, 3부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을 뉴노멀’을 말하죠. 각 부에서 경제대가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해법으로 제시되고요. 코로나19 대처법은 완전한 차단일지 억제와 둔화일지, 경기부양책은 통화 정책이어야 하는지 재정 정책이어야 하는지, 이후 경기 회복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과거 금융위기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을 흥미진진하게 분석해놓았어요. 미래 경제학도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교과 연계 적합書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김영진 교사(세종 해밀고등학교)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수택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