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나무자원, 재활용한다
동대문구 앞장서 자원화 추진
광진·성동·중구도 동참, 업무협약
탄소중립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 동대문구가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또 한발 앞서간다.
동대문구는 광진구 성동구 중구와 함께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4개 자치구는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임목폐기물, 이른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목재칩’으로 무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매스란 태양 에너지를 받아 유기물을 합성하는 식물과 이들을 먹이로 하는 동물, 미생물 등 생물 유기체를 모두 일컫는 용어다. 열효율 등이 좋아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산림을 운영하다 발생한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목재들을 일컫는다. 주로 숲 가꾸기나 가로수 조성·관리를 위한 벌채 및 가지치기 과정에서 나온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4개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임목폐기물은 총 2281톤 규모”라며 “4개 구가 임목폐기물로 버려지던 산림자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재활용하면 약 2억원에 이르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용뿐 아니다. 임목폐기물을 재활용하면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동대문구의 경우 임목폐기물 700톤을 처리하는데 쓰이던 비용 약 7000만원을 줄일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약 458톤의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구 관계자 설명이다. 생산적인 용도로도 쓰인다.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발전용 목재칩을 만들 수 있다. 임목폐기물을 제작 업체에 공급해 안정적으로 목재칩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목재칩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재료다. 공업용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벙커C유와 비교해 40% 이상 연료 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북유럽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일반적인 공업용 연료로 쓰이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인접한 4개 자치구가 서로 협력해 임목폐기물을 재활용해 자원의 선순환과 환경보호, 예산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가는 동대문구와 각 자치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