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나무자원, 재활용한다

2024-02-23 00:40:18 게재

동대문구 앞장서 자원화 추진

광진·성동·중구도 동참, 업무협약

탄소중립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 동대문구가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또 한발 앞서간다.

협약식
22일 서울 동대문구와 중구 성동구 광진구가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상훈 중구 부구청장, 유보화 성동구 부구청장, 이인근 동대문구 부구청장, 박상원 천일에너지 사장, 백일헌 광진구 부구청장. 사진 동대문구 제공

동대문구는 광진구 성동구 중구와 함께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4개 자치구는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임목폐기물, 이른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목재칩’으로 무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매스란 태양 에너지를 받아 유기물을 합성하는 식물과 이들을 먹이로 하는 동물, 미생물 등 생물 유기체를 모두 일컫는 용어다. 열효율 등이 좋아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산림을 운영하다 발생한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목재들을 일컫는다. 주로 숲 가꾸기나 가로수 조성·관리를 위한 벌채 및 가지치기 과정에서 나온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4개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임목폐기물은 총 2281톤 규모”라며 “4개 구가 임목폐기물로 버려지던 산림자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재활용하면 약 2억원에 이르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용뿐 아니다. 임목폐기물을 재활용하면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동대문구의 경우 임목폐기물 700톤을 처리하는데 쓰이던 비용 약 7000만원을 줄일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약 458톤의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구 관계자 설명이다. 생산적인 용도로도 쓰인다.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발전용 목재칩을 만들 수 있다. 임목폐기물을 제작 업체에 공급해 안정적으로 목재칩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목재칩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재료다. 공업용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벙커C유와 비교해 40% 이상 연료 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북유럽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일반적인 공업용 연료로 쓰이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인접한 4개 자치구가 서로 협력해 임목폐기물을 재활용해 자원의 선순환과 환경보호, 예산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가는 동대문구와 각 자치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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