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전자공학과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화학과
“즐겁게 한 독서, 스트레스 덜고 프로젝트 활동 아이디어 더했죠”
Q. 화학과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전 지금 두 번째 대학 신입생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원래 화학에 대한 관심이 커 관련 학과 진학을 결심했죠. 첫 번째 대입 땐 화학공학과로 진학했어요. 현실적으로 공대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야기에 선택했는데, 진학해보니 수업이 화학보다 공학에 초점을 두고 있더라고요. 물리학이나 기하의 활용도가 높아 제가 생각했던 대학 공부와는 거리가 있었어요. 제가 화학에 매력을 느낀 부분이 실생활 속 다양한 현상 및 제품의 원리와 관련이 크다는 점이었는데, 화학공학과에서는 산업의 ‘생산공정’에 집중해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고요. 결국 대입에 재도전해 화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입학해보니 화학과 수업은 <화학Ⅰ·Ⅱ> 개념은 물론, <미적분> 내용을 많이 활용해요. <물리학Ⅰ>과 연관된 수업도 많고요. 고등학생들이 과목 선택을 할 때 참고하길 바랍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전 휴식할 때 책을 가까이했어요. 소설은 물론, 눈에 들어오는 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교과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하거나 실험 및 보고서 활동을 할 때, 기존의 독서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했거든요. <과학과제연구> 시간에 했던, 일상 속 새로운 바이오디젤 원료를 찾아내는 실험 탐구가 대표적이에요. 화학은 거의 모든 에너지원의 생성·생산 과정과 관련이 있어 실생활 속 화학 사례에 현재의 석유 에너지부터 미래 에너지까지 다양하게 소개돼요. 폐자원을 활용하는 재생 에너지 바이오디젤에 대한 정보와 커피 찌꺼기에 조지방이 포함된 사실을 책에서 접하고 둘을 접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실험 설계나 시행착오 보강 등의 내용도 화학 관련 도서들을 참고해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고요.
일단 흥미가 가는 책을 펼쳐보고, 거기서 확장해보길 추천해요. 제대로 읽어야 집중하기 쉽고, 교과 내용을 이해하거나 여러 활동과 연계할 수 있거든요.
<추천 도서>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우리 주변에는 화학과 관련되지 않은 물질이 없어요. 원소기호나 분자식 등으로 화학을 까다롭게 여겼던 학생들도, 이 책을 읽으면 화학이 얼마나 유용하고 실생활 가까이에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지은이들은 샤워나 데이트 등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사건들로 우리 곁의 화학을 짚어내요. 목욕용품부터 화장품과 옷, 음식, 자동차, 약 등에 숨은 화학을 만나게 돼죠. 현대 사회의 발전, 인간의 편리한 생활에 화학이 얼마나 기여했는지와 화학 제품의 양면성도 깨달을 수 있어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탐구 활동에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재밌어요. 화학을 쉽고 또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후배들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최근의 코로나19 대유행과 새롭게 개발된 의약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화학은 약품과 관련이 깊어요. 특히 분자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약의 기능과 효능이 달라지죠.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는 화학자들을 두고 ‘분자를 조각하는’ 현대의 연금술사라고 부르고요. 이 책은 신약 개발의 최전선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의 신약 개발 과정을 소개해요. 타이레놀의 개발 과정부터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약물, 기형아를 유발해 판매 중지됐던 탈리노마이드가 최근 혈액암 치료제로 각광받는 이유 등 흥미로운 주제가 가득하고요. 후배들도 코로나로 학교생활에 불편을 겪었을 텐데, 이 책을 보며 자신의 경험과 화학·생명과학 지식을 연계해보길 권해요. 까다로웠던 교과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전공이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