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회, “총장 사퇴하라”
비례대표 공천 신청했다 철회
“신뢰 잃어 총장직 수행 불가”
경북대교수회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하루 만에 철회한 홍원화(사진)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대 교수회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20년 10월 21일 취임한 홍 총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 취소하는 일이 발생해 4년간 총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렸다”며 빠른 시일 안에 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고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며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고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을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20일까지다.
오정일 경북대 교수회 회장은 “일단 교수회 입장을 밝혔고 단과대학 교수회와 교수평의회 등의 의견을 총화해서 추가 입장을 내놓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총장은 사퇴요구를 일단 거부했다.
홍 총장은 같은 날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글로컬사업, 무전공 학생선발, 의대정원 증원 등 학내 현안에 집중하고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또 “최근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 비례대표 후보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 왔으나 두 사안은 무관하고 의대 증원추진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홍 총장은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16차 민생토론회에서 경북대 의대 정원을 현 110명에서 140명을 늘려 25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교육부에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총장은 당시 “300명이나 400명 신청하고 싶은데 130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이 없어 2개 반으로 나눠 250명으로 결정했다”며 “현장 실습연구와 학습공간 등 하드웨어와 교직원 확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총장은 이날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다음 날인 6일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