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서 못다한 공부 한국서 이어가요”
2015년 첫 학과 개설
5년 평균 취업률 87%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개설한 대구한의대학교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가 올해 결혼이민자 20명을 신입생으로 맞이했다.
대구시는 지난 9일 대구한의대 삼성캠퍼스에서 결혼이민자와 자녀를 다문화 관련 전문가로 양성하는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 입학식을 개최했다. 2015년도 학과를 개설된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합격한 20명의 신입생은 베트남 중국 일본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출신이다. 연령대는 25세에서 47세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다.
신입생 중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주목을 받았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인 군위군의 김월숙(중국 출신)씨는 경북 지역 거주자는 지원할 수가 없다는 규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못하다가 지난해 7월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지원 자격을 얻었다. 또 최근 쌍둥이를 출산한 왕디(중국)씨는 한국에서 자라게 될 자녀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 대상으로 개설한 계약학과는 대구시와 대구한의대가 각각 학비의 50%씩 부담해 학생들 모두 장학 혜택을 받고 공부할 수 있는 제도다. 일반대학과 같이 8학기제로 운영된다.
이 학과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한국어교원 2급, 건강가정사 등의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대구시는 올해까지 총 85명의 졸업생 중 74명이 취업(66명)과 창업(8명)해 5년간 평균 취업률 8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로 선정해 특별교부세 6000만원을 지원했다.
송기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앞으로 다문화한국어학과를 디딤돌로 삼아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들에 지역사회 적응과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