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주당·진보당 “여긴 내 안방”
정운천, “양날개론” 3선 도전
이성윤, ‘반윤’ 정권심판론
강성희, “서민정치로 재선”
전북 전주을 선거구는 관공서와 상가, 대단지 주택가가 밀집된 곳이다. 16만7000여명의 유권자(2023년 4월 5일 기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층 비율이 높고 소득수준도 전북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 17대 총선 이후 현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정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진보당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인물에 대한 기대감, 상대적으로 넓은 이념 스펙트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곳이란 뜻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정운천(비례)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진보당에서는 현역인 강성희 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정운천 의원은 이명박정부 농림식품부 장관을 거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전주을에서 당선됐다. 21대 국회에선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달았지만 ‘전주을 국회의원’이라고 자부한다.
민주당 이성윤 전 고검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을 지낸 후 윤석열정부 출범 후 징계를 받아 ‘반윤 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인물’로 영입돼 2주 만에 전주을 공천장을 받았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다가 ‘입틀막’ 당한 후 들려나가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진보·중도·보수 정당의 후보가 모두 “내 안방”을 외치며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8년 전인 20대 총선에서 정운천 후보는 민주당·국민의당 후보와 3파전을 벌여 111표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쌍발통론’을 주장했던 정 의원은 이번엔 ‘양날개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전북자치도의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면서 “전북 최초의 보수정당 3선 국회의원이 돼 국가예산을 만들어 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성윤 전 고검장은 윤석열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심판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을 통해 전북의 자긍심을 세우자는 민심이 정치입문 한 달 도 안된 후보를 민주당 뽑아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 5명과 치른 1차 경선에서 50%를 넘겨 결선없이 공천장을 확보했다. 그는 “민주주의 퇴행을 막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13일 전주 연고 시민 프로농구단 창당 등 ‘5대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 유치, 지역공공은행 설립으로 전주를 금융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전주·완주·익산 공유도시 확대, 청년 혁신파크 조성, 서부권·삼천동 지하차도 개설과 주차장 확충 등을 제시했다. 현역의원이란 점을 최대한 강조하는 밀착형 캠페인 일환이다.
유권자들 반응도 3인3색이다. 14일 오후 전주삼천변에서 만난 오 모(62세)씨는 “10년 넘게 지역에서 활동한 사람을 놔두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 정 모(66)씨는 “지난 번에는 당 상관없이 인물보고 찍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효자동 한 대형마트 입구에서 만난 최 모(53)씨는 “매일 싸움질만 하는 큰 당 후보 말고 착실히 지역 일 하는 사람이 낫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