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협 압박 강화
비대위원장 3차 조사
의정갈등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의료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오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재차 불러 조사했다.
전날 13시간 넘게 2차 조사를 한 지 하루 만이다. 3차 조사는 7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에 의해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경찰 조사는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자발적 사직을 공모하거나 교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경찰에)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 “전체 의료인의 약 10%인 전공의가 현장을 이탈했지만 나머지는 잘 유지되고 있다”며 “저희도 빠르게 환자 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과 관련해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표현하시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의사 및 의대생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대해 지난 15일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의 상급종합병원 업무 거부를 요구한 글을 올린 작성자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상태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전공의 사직시 ‘자료 삭제’ 게시물을 올린 의사와 수사에 대비해 자료를 숨기려 한 메디스태프 관계자들을 증거은닉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 조직강화위원장을 18일에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