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대란 한달, 고통받는 환자
2024-03-18 13:00:03 게재
“의료계 현장 복귀하고
정부, 대화 설득 나서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대란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의정 갈등이 극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이 가중된다. 의료계는 현장에 복귀하고 정부는 보다 유연한 자세로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가 의사 수 확대를 추진할 때마다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정책이 좌절된 그간의 역사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압박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는 “의협 등 단체를 압박하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반발이 멈출 것이란 정부 판단은 오판”이라며 “소위 MZ세대 전공의들은 이번 문제를 자기의 미래와 연계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피해신고 지원센터를 설치한 이후 3월 15일까지 전체 상담 건수는 1414건이다. 이 중 피해신고는 509건이며 의료 이용과 법률상담은 905건이다. 서울지역 뇌혈관질환 병원 한 관계자는 “급성기 뇌졸증 환자들이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일반병실은 14%, 중환자실은 15% 늘었다”며 “다른 병원에서의 전원 문의도 6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기수 김규철 장세풍 박광철 이재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