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통합 국립의대 신설 서둘러 신청
김 지사 “통합신설에 온힘”
순천 목포 단독 유치 차단
전남도가 윤석열 대통령이 진행한 민생토론회 후속 작업으로 순천대와 목포대 등이 참여하는 ‘통합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서둘러 건의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의과대학 유치를 놓고 불거질 지역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9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지난 14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께서 최초로 국립의과대학 신설 길을 열어준 만큼 이번 정부 의대 증원계획에 통합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포함되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립의대 설립은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이라며 “2025학년도 정부 계획에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이 포함되면 가장 좋고, 안 될 경우 따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합 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도민 찬성 의견이 많고 중앙부처에서도 그런 방향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캐나다에서 통합 의과대학을 신설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남도가 통합 국립의대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순천시와 목포시가 단독 유치에 나서 지역 갈등이 예상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 동부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전남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현장이 많아 외상센터 등 여러 분야의 의료시스템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순천대 의대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박홍률 목포시장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통합 의대 신설 원칙에 찬성하면서도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는 의대 단독 유치로 인한 지역갈등이 재현될 경우 모처럼 조성된 의대 설립 기회가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별로 단독 유치 의견을 표명할 수 있겠지만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 “건전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그 의사 표명이 갈등구조로 비쳐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