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아트&테크놀로지학과

2024-03-20 17:43:00 게재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연계 전공 - 아트&테크놀로지학과

“꼬리 물기 독서로 열린 사고 키웠죠”

문금미

문금미

서강대 아트&amp;테크놀로지학과 1학년

Q. 아트&테크놀로지학과(아텍)으로의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고교 때 <생명과학> 교과를 가장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의공학으로 관심이 확대됐죠. 한데 여기서 멈춰지지 않더라고요. 워낙 호기심이 많거든요. (웃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뭔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 고1 때부터 발명을 꾸준히 해왔는데 당시 한창 메타버스나 VR 같은 신기술이 붐이었어요. 이거다 싶어 3학년 때 공대 진학을 마음먹게 됐죠. 대학별로 어떤 과가 있는지 조사하던 중 서강대에 마치 미대 같기도 하고 공대 같기도 한 아텍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경직되지 않은, 열려 있는 학과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여기에 가면 창의적 사고를 함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습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물 흐르듯’이요. 수업 시간에 배운 것 중 뭐 하나에 꽂히면 그에 관한 책을 집어드는 식이었거든요. <생명과학>에서 다룬 DNA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해당 주제에 관한 도서를 의문이 풀릴 때까지 몇 권이고 읽었어요. 과학 외에 수학이나 타 과목도 마찬가지였고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소위 말하는 ‘꼬리 물기 독서법’을 실행했던 거죠. 이 독서법이 좋은 이유는 DNA를 파헤친 책이라고 해서 오직 DNA만 나오진 않잖아요. 그 외의 부수적 설명들이 함께 쓰여 있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지식도 습득하게 되고 그러다가 의문이 생기면 이를 해결하고자 또 다른 책을 찾아보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거든요.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한동안 관심을 가졌던 VR의 경우 기기를 착용한 이들이 멀미를 호소하곤 했는데요,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고자 뇌과학 서적을 찾아 조사했어요. 그 뒤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향을 탐구해 보고서로 작성하는 등 심화 활동을 이어갔고요. 독서 덕분에 학생부에 알찬 내용이 담겼습니다.

<추천도서>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지은이 윤찬영

지은이 윤찬영

펴낸곳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볼 수 있는 도서입니다. 케냐의 원격 의료 기술 도입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30가지의 주요한 사회 혁신 실험을 소개하고, 비록 세상은 쉽게 좋아지지는 않지만 사회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해요. 국제기구나 정치 지도자가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나 자원봉사자, 자그마한 단체 또는 벤처기업이 변화의 주역이란 것도요. 책 제목에 있는 ‘줄리엣’은 네덜란드 데 퀘벌의 도시 재생 실험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화폐, 즉 가상 화폐를 말합니다. ‘도시 광부’는 우리나라 서울 금천구 독산4동에서 쓰레기 재활용을 돕는 시민들을 지칭해요. 재활용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안된 사업의 참가자들은 시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하고 있죠. 사회 혁신 실험과 기술을 다룬 융합적 아이디어가 가득한 책인 만큼 아텍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용 트리즈

지은이 김호종

지은이 김호종

펴낸곳 진샘미디어

전자책 전용 도서에요. 발명 기술 중에 ‘트리즈’라는 기법이 있는데요, 우리말로 하면 ‘창의적인 문제 해결 이론’쯤 돼요. 이 책은 과거 트리즈 선구자들이 개발해낸 40개의 발명 원리를 응용한 6SC(Step Creativity) 즉 ‘6단계 창의성 기법’을 담고 있는데요, 도식화와 시스템 기능 분석, 이상해결책 가정, 모순과 분리 원리, 요소-상호작용, 해결책 평가가 그것입니다. 책은 트리즈가 앞으로 경영학, 교육학 등에서 필수로 배워야 하는 코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요. 이를 방증하듯 이미 포스코나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 트리즈 창의 향상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죠.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실용 안내서입니다. 특히 발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권해요.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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