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노동지표·연준위원 발언 따라 증시 등락 확대
고용 둔화 예상에 기존 금리 전망 지속 … 한국 3월 수출·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주목
3월 미국 FOMC 이후 6월 정책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ADP 민간고용, 구인건수, 고용보고서 등 다양한 미국의 노동지표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등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증시 등락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의 3월 수출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이 관전 포인트다.
◆통화정책과 직결되는 고용지표 민감도 높아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2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가 발표되고, 3일에는 고용동향 전조라고 할 수 있는 고용서비스 업체 ADP의 3월 민간고용 통계가 나온다. 4일에는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되고 5일에는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3월 고용동향이 공개된다.
먼저 2일 발표되는 2월 JOLTs 구인건수는 전월 886만3000건에서 879만건으로 줄어들며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음 날 발표되는 ADP 3월 민간고용은 전월 14만건에서 14만9000건이 예상되어 고용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4일에는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신규 청구건수는 지난주 21만명으로 3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변화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미국의 3월 고용동향 보고서가 나온다. 3월 신규고용 규모는 20만3000건으로 전망되어 전월 27만5000건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과열 진정 흐름이 지속됐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실업률은 1월 3.7%에서 2월 3.9%로 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이번에도 3.9%로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직결된 지표인 만큼, 최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해당 지표 결과에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주 후반인 5일에 발표됨을 감안 시, 다음 주까지도 증시에 파급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일 연준 위원 발언 예정 = 신규 고용의 증가 폭 둔화 및 구인건수가 줄어든다면 6월 정책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주에는 파월 연준 의장 등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연설에 나서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낼 경우엔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3일 스탠포드대 포럼 행사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FOMC 회의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 및 통화정책 향방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엔 리사 쿡 연준 이사, 2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3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4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5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의 연설이 잇따른다.
특히 2일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뒤를 이어 무살렘 총재가 취임한 뒤 무살렘 연은 총재는 3일 첫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통화정책 성향을 가늠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는 금리인하 시기 및 연내 인하 속도, 경제 및 인플레이션 평가 등에 대한 언급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 수출실적 변화 관건 = 한국 수출에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도 중요한 이벤트다.
1일 발표되는 3월 ISM 제조업 PMI는 48.4로 지난 2월 47.8에서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50 하회는 지속될 전망이다.
3일에는 미국 3월 ISM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월 52.6으로 반락한 이후 이번에도 52대 초반으로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3월 ISM 서비스업 PMI가 53.2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해당 수치 자체보다는 세부 항목 중 전방 수요와 관련 있는 신규주문지수, 인플레이션과 관련 있는 가격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한국의 3월 수출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므로, 3월 수출 데이터(1일)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5일)은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의 1분기 실적을 가늠하는 프리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은 2월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수급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2월 +66.7%), 자동차(2월 -7.8%), 바이오헬스(+9.3%), 기계(+1.2%) 등 개별 업종의 수출 실적 변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조원으로 2주전 대비 5.1% 상향조정됐다”며 “앞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반도체는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