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는 지구와 식목일 변경 논란
2024-04-01 13:00:01 게재
“뿌리 정착이 잘 되는 에너지 활용에 주목”
가속화하는 지구온난화로 식목일을 변경해야 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 1949년 식목일 지정 당시에 비해 지구 평균 기온이 1℃ 이상 올라간 만큼 현실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월 28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온도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나무심기에 적합한 환경을 온도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통상 겨울철 언 땅이 녹고 잎눈이 트기 직전을 나무심기 적정 시기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무가 잘 자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뿌리 정착이 잘돼야 한다”며 “잎눈이 트고 나면 에너지가 뿌리가 아닌 잎 등 지상부 위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적절하게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기온 상승으로 각종 나무심기 행사가 앞당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식목일은 나무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측면이 크다.
산림청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식목 행사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이뤄졌다. 헐벗은 산림을 본 개척민이 산림녹화운동을 전개했고 많은 이들이 동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1872년 4월 10일, J.S.모턴이 주창해 제1회 식목행사를 실시했다. 이후 네브래스카주에서는 모턴의 생일인 3월 22일을 나무의 날(Arbor Day)로 정했다. 이 나무 심기 행사가 미국 전역과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