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의사들 카르텔 공고해져”
의대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
“집단행동 아닌 과학적 근거를”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을 비판하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약 50분에 걸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이라며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증원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벌이는 의사들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근거를 들며 강도 높은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국민을 향해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시냐”며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 및 의료단체들 간의 의대증원 논의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이뤄졌는지 날짜까지 일일이 언급하며 “논의가 부족했다는 일부 의료계의 주장 역시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년 동안, 국민의 90%가 찬성하는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을 그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했다”며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다”고 했다.
의사집단을 향해 윤 대통령이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