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단일의대 유치’로 입장선회
김영록 지사 담화 발표
6월쯤에 유치대학 확정
전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신속한 유치를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의대 설립 방침’을 철회하고 단일 의대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 제출했던 ‘통합 의대 유치 방안’을 철회했다. 전남도 입장 변화는 전남지역에 국립 의대를 설립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한 뒤 이뤄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오전 11시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국립 의과대학 설립 담화문’에서 “국립 의과대학 신속한 유치를 위해 단일 의대 설립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공모절차를 진행할 용역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며, 공정한 공모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유치 대학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가 단일 의대 유치로 선회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2027년) 안에 의대 설립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2026학년도 입시에 입학 정원을 반영해야 한다. 특히 의대 설립과 관련된 교육부 심의 절차가 통상 10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2025년 상반기에 전남지역 의대 설립 방안이 확정돼야 한다. 전남도는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 오는 6월쯤 의대 유치 대학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전남지역 의대 설립에 대한 정부 입장이 확고한 만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가 추진했던 통합 의대는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두 지역에 각각 의대 캠퍼스를 두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의대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줄일 수 있지만 정원과 교과과정 배정, 부속병원 설립 지역 등을 결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밟아야 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전남도가 단일 의대 유치 방안을 확정하면서 목포대와 순천대 유치 결정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순천대 등은 동부권 단일의대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목포대가 있는 무안군 역시 서남권 의대 설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총선 이후 지역 정치권도 의대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남지역 의대 설립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진전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