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전공의 대화 성사될까
윤 “직접 이야기 듣고 싶다”
3일 오전 전공의 측 답변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만남이 성사될지 촉각이 모인다. 대통령실은 대화의 시간과 장소, 의제까지 모두 가리지 않겠다며 화답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전공의들과의 만남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시간·장소·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저쪽(전공의)에서 결정을 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2일 저녁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며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같은 날 박 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에게 “윤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보라”고 부탁하는 한편 윤 대통령을 향해 “이 젊은이들(전공의)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음을 헤아려 달라”고 나선 후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강경하게 비판해 오던 윤 대통령이 직접 대화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은 필수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위기감이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앞두고 이를 악재로 인식한 여당의 입장선회 요구도 무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공의들은 3일 오전 11시 현재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질적 대표격인 박 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이재걸 장세풍 김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