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진 증가 추세? ‘글쎄’
관측기술 고도화로 착시효과
최근 대만 뉴욕 등지에서 강진이 발생한 뒤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6년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난 데 이어 2017년 포항 지진 등 빈번해지고 있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과연 우리나라는 지진 발생이 증가하고 있을까?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2.0 이상)은 총 106회로 2022년 보다 38%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기상청은 우리나라를 지진 발생 증가 국가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왜 그럴까?
2일 함인경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사무관은 “1978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추세를 보면 지진 발생이 증가하는 걸로 보이지만 다른 여러 요소들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며 “초기 관측망 숫자도 많지 않았고 분석 기술도 요즘처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계치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날로그 관측 시기(1978~1998년)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는 19.1회다. 반면 디지털 관측 시기(1999년 이후)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는 70.8회로 약 3.7배 많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국은 아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지진피해 손상도 평가 및 지진피해 시뮬레이션 실태분석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한반도 지진은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2022년 10월 29일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언제라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