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했던 주말 곳곳서 화재 잇따라
김포·포천 등 전국서 산불
사찰·체육센터서도 불길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 경보가 발령된 14일 경기 김포·포천과 전남 곡성, 충남 보령, 강원 홍천 등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9분쯤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에서 난 불은 1시간 36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용 헬기 3대를 비롯해 차량 7대와 특수 진화대원 등 37명을 동원해 불을 껐다.
전남 곡성군 겸면 야산에서도 낮 12시 20분쯤 화재가 발생해 1시간 35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오후 2시 5분에는 포천시 신북면 야산에 불이 났다. 불은 임야 등을 태우고 40분 만에 진화됐으며 헬기 2대를 비롯한 장비 9대가 투입됐다.
이어 오후 3시 57분에는 강원 홍천군 내촌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4대를 비롯해 차량 13대, 인력 71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5시 25분쯤 불길을 잡았다.
또 오후 4시 42분 충남 보령시 요암동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이 헬기 2대와 차량 10대, 인력 64명을 긴급 투입해 1시간 8분 만인 오후 5시 50분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앞서 12시 34분쯤 강원 철원군 김화읍 읍내리 비무장지대(DMZ)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군부대 일반전초(GOP) 쪽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헬기 3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후 6시 20분 이후 날이 어두워져 진화 헬기는 철수했다가 15일 일출과 동시에 다시 진화작업에 나섰다.
13일에는 경기 파주시 충남 공주시 전북 무주군 전남 장성군 강원도 횡성군 경북 영천·청송군 등지에서 산불이 났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야산에 불이 났다. 불은 임야 등을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헬기 5대, 파주시와 고양시 임차 헬기 각 1대, 소방 헬기 1대 등 총 8대가 동원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규모가 크지 않지만 날이 건조한 데다 바람이 불어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 헬기를 최대한 동원했다. 파주시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파주시 탄현면 야산에서도 불이 나 헬기 2대가 동원돼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낮 12시 35분쯤에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화월리 야산에서 불이 나 39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대, 진화 차량 15대 등을 긴급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약 1시간 뒤에는 공주시 사곡면 대중리 일대 야산에서도 불이났다.
경북 청송과 영천의 야산에서도 불길이 번졌다.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영천시 임고면에서, 오후 1시 37분쯤 청송군 현서면에서 산불을 확인한 산림 당국은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불을 껐다.
이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야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쯤 불이나 지자체 산불 진화 헬기 2대와 60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한 날에는 산림 인접 지역에 불을 놓거나 영농부산물을 태워서는 안 되고 특히 바람이 부는 날은 더 조심해야 한다”며 “입산 때 화기를 절대 소지하지 말고 흡연이나 취사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과 휴일동안 전국 야산뿐만 아니라 사찰과 공장, 체육센터에서도 화재가 잇따랐다.
14일 오후 4시 19분쯤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국민체육센터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15대와 인력 3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약 1시간 3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13일에는 전북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에서 불이 나 100㎡ 규모의 지상 1층 한식 기와지붕 건물인 극락전이 모두 탔다. 이 극락전은 1984년에 지어진 비지정 문화재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꺼지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전국으로 확대돼 16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비가 내리면서 건조함도 달래 줄 것으로 보여 산불 등 화재 위험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장세풍·김성배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