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 개최
택배 원조 ‘보부상’ 소개
20일 북면에서 13회째
택배의 원조라 불려지는 보부상들의 삶을 엮어 축제로 만든 경북 울진군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가 20일 북면 삼당권역 십이령마을에서 열린다.
울진군 십이령 마을은 과거 울진의 해산물과 봉화 등 내륙지방의 특산물을 물물교환하던 보부상들의 길목이다. 현재는 금강송 숲길을 찾는 탐방객들의 출발지다.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는 2011년 공동체의식 함양과 전통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지역주민들의 자체적인 기획과 노력으로 출발해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주민참여형 축제이다.
등금쟁이는 등짐을 지고 다니며 물건을 팔던 보부상을 가리키는 말로 바지게꾼이나 선질꾼이라고도 불렸다.
축제는 바지게꾼 놀이와 주모 선발대회 등 보부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줄거리로 꾸며지고 특히 십이령 부녀회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해 선보인다.
울진군 십이령은 북면 두천리에서 봉화군 소천면까지 이어지는 열두 고개를 말한다. 바릿재 평밭 새재 느삼밭재 너불한재 저진치 한나무재 넓재 고치비재 멧재 배나들재 노루재 등이다. 등짐과 봇짐장수를 일컫는 보부상(부보상)들이 1950년대 중반까지 울진의 흥부장과 울진장, 봉화의 내성장과 춘양장을 오가며 이용했던 길로 전해진다.
‘바지게꾼’ 또는 ‘선질꾼’으로 불리던 보부상들은 울진에서 산 해산물을 지게에 지고 150여리(약 60㎞)에 이르는 고갯길을 걸어 봉화에서 곡식 의류 잡화 등과 교환했다.
강성국 십이령마을 운영위원장은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유산을 축제로 승화해 다양한 볼거리로 마련했다”며 “축제도 보고 인근의 자연 연 용출 덕구 보양온천과 울진 금강송 숲길, 구수곡 자연휴양림 등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 가는 축제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지역축제 발전 및 울진군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