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가격 하락에 판매도 부진
정부 정책 완화에도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3월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더 떨어졌고 매매량도 감소했다.
구매 제한을 풀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완화했지만 여전히 반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17일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인용해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기존주택 가격은 0.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1선 도시의 기존주택 가격 하락률은 0.7%로, 2선 및 3선 도시의 평균 하락률인 0.5%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데이터에 따르면 4개 대도시 중 광저우와 선전의 기존주택 가격은 지난달 1% 하락했고, 두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각각 0.7%, 0.4% 하락했다.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는 70개 도시 중 유일하게 기존주택 가격이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0.1%에 그쳤다.
11개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상승했으며, 상하이의 경우 0.5%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밖에 타이위안, 충칭, 시안, 지린, 베이하이 등이 신규주택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유입된 일부 도시에서 몇달 동안 신규주택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것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의 리위지아 수석 연구원은 “산시성의 성도 시안이 관대한 인재 유치 정책을 도입해 주택 수요를 늘리고 있다”면서 “시안시의 가격 제한 정책으로 인해 기존주택보다 신규주택이 더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리 연구원은 “시안의 토지 공급이 이에 기여했으며, 최근 고급 주택 프로젝트를 위한 부지 경매로 인해 신규주택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가격 상승이 공급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상하이 센탈라인 프로퍼티의 수석 애널리스트 루웬시는 ㎡당 평균 분양가가 10만~15만위안인 신규 프로젝트가 쏟아지면서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중고주택 가격이 실제 시장 상황과 더 가깝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상하이와 시안의 3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4.8% 상승했지만 중고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4.2% 하락했다.
한편 가격 하락으로 인해 1분기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주거용 주택, 사무실, 소매 공간을 포함한 신규 상업용 부동산의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한 2억2700만㎡로, 이 중 주거용 주택 판매는 23.4% 감소했다. 3월 신규 상업용 부동산의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1분기 감소의 원인을 1년 전 비교 기준이 높았기 때문이라면서 3월의 절대 판매 면적 수치는 2023년 하반기 월별 수치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도시화율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이는 여전히 새롭고 업그레이드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