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보험 가입률 52.1%…높일 방법은
조향장치 감지기술 등 활용해 보험료 낮춰 가입률 높이기
이륜차는 사고가 나면 자동차에 비해 탑승자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신체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륜차는 고위험 계약으로 간주돼 비싼 보험료가 책정되고 이는 보험 가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1일 보험연구원이 낸 kiri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보험(개인용·업무용 의무보험) 가입률이 96.6%인 데 반해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5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륜차보험의 자기신체손해 가입률은 6.6%, 자기차량손해 가입률은 0.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이륜차 사고는 증가하고 있어 이륜차 운행자의 보험 가입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이륜차 사고의 도로 교통사고 건수 비중은 8.8%이지만 사망자 비중은 16.7%에 이른다.
최근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1만5354건(2013년)에서 2022년 19만6836건으로 8.6% 줄었는데 같은 기간 이륜차 사고 건수는 1만433건에서 1만5932건으로 52.7%나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등록 차량은 1940만대에서 2550만대로 31.5% 증가했으나 이륜차 신고 대수는 212만대에서 2022년 220만대로 3.8% 증가에 그치고 있어 이륜차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사고 발생률이 큰 이륜차의 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단 보험료를 어느 정도 낮출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현재 이륜차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 향상과 보험료 인하 및 가입률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GPS와 조향장치 감지 기술을 이용해 이륜차의 사고상황 및 위험운전(급가속, 급감속, 급앞지르기, 인도주행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이륜차 관제시스템의 효과가 학술적으로 입증된 바 있으며, 이륜차의 신호위반, 역주행, 인도/횡단보도 주행, 과속, 칼치기 등 다양한 안전운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들은 유상운송업자 차원에서 라이더들의 안전 운행을 위해 도입할 수 있으며, 보험회사들은 이륜차보험에도 안전운전할인특약을 적용함으로써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다.
보고서는 “보험회사 차원에서 안전교육 과정을 개설하거나 관련 과정을 이수한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