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집행부, 정부와 대화 준비
복지부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의사협회 새 집행부가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준비한다. 하지만 의대증원 등 정부정책 백지화 입장에 변화가 없어 대화를 통한 사태 진전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
2일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공의들을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와의 일대일 대화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이 의료계의 단일 창구가 의협임을 강조한 가운데 새 집행부는 이날 첫 상임이사회를 열고 전공의과 의대생 등이 모두 함께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논의한다.
다만 내부 조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대전협은 임현택 회장과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협의한 바 없고 의대생 협회도 논의한 바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주체적으로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의료 협의체를 만든다 하더라도 정부와의 사태 진전은 낙관적이지 않다. 의대증원을 둘러싼 입장이 강대강으로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 시작을 알리며 “국민들과 환자분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얽힌 매듭을 잘 풀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백지화 없이는 어떤 협상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총 218개 전공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각 병원은 26개 전문과목 중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그리고 전공의 근무 시간이 많은 신경외과, 흉부외과 중 2개 이상의 과목을 포함해 신청해야 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1년간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병원 여건에 따라 24~30시간으로 자율적으로 줄인다. 정부는 시범사업 참여 기관에 행정 부담을 완화하고 전공의 추가 배정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