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전시장 갈등 ‘점입가경’
소진공 이전문제로 촉발
이장우, 이사장 사퇴요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전을 둘러싼 마찰이 점입가경이다. 전·현직 대전시장이 이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전시장을 한 사람이라면 대전시에 애정을 갖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통령실에 박 이사장을 사퇴시켜달라고 정식으로 서안을 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민선 4기(2006∼2010년) 대전시장을 역임했다.
박 이사장 역시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장우 대전시장의 동구청장 시절 구청사 이전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격한 바 있다.
전·현직 대전시장 갈등은 소진공이 최근 원도심인 중구에서 신도심인 유성구로 사무실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했다. 소진공은 열악한 사무환경 등 때문에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전시 등은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해 소진공이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변 원도심 상인들도 이전저지 투쟁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상점가 지원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소진공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전에 있던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로 이전할 때부터 누적돼 온 갈등이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소진공 이전과 관련해 상급기관인 중기부에 공문을 보냈지만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문을 행정기관이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대전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진공 관계자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게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대전시설관리공단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의 원도심 이전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